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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1.19 20:21 수정 : 2014.01.19 21:11

동양사태 이후 A등급↓ 투자 꺼려
신용등급 낮은 회사 자금난 가중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가 다음달에 가장 집중되어 있으며, 불황에 시달리는 건설업의 회사채 만기는 4월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우량 신용등급을 받은 회사채에 수요가 몰리는 경우가 많아,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회사들의 자금난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케이디비(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약 42조원에 달하며, 다음달에 가장 많은 5조5890억원 어치가 만기에 이른다. 다음으로는 5월 4조6890억원, 4월 4조6600억원, 이달인 1월이 3조5660억원 순이다.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업은 4월에 1조1800억원이 몰려있는데, 이는 올해 건설업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 전체인 3조9739억원의 30%가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4월에는 지에스(GS)건설 2000억원, 롯데건설 3500억원, 한화건설 2300억원, 한라 1000억원을 상환하거나 차환(이미 발행된 채권을 새로 발행된 채권으로 상환하는 것)해야 한다. 지에스건설과 롯데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이고, 한화건설은 A, 한라는 BBB다. BBB는 원리금 지급확실성은 인정되지만 장래 환경변화로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이 밑으로 내려간 BB등급부터는 투기적 요소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에스티엑스(STX)와 동양그룹 사태를 겪은데다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인식이 많아서, 최근에는 회사채 신용등급 A등급 이하는 전반적으로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이다. 더구나 건설업은 지난해말 신용평가사들이 내놓은 산업별 위험 전망에서도 올해 업황이 별로 나아지지 않을 업종으로 꼽혀, A등급 이상이라도 회사채 흥행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황이 좋지 않은 또다른 대표적 업종인 해운업은 올해 9300억원이 만기에 이른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회사채는 올해 각각 3900억원과 4200억원 어치가 만기에 이른다. 이들 기업은 회사채 신속인수제(어느 기업의 회사채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할 경우 회사채의 80%를 산업은행이 총액 인수해 주는 제도)및 자산매각을 통해 회사채를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시장 양극화는 올해도 여전하겠지만, 발행 자체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디비대우증권은“회사채는 대기업 중심의 설비투자 회복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AA급을 중심으로 2013년과 유사한 50조원 규모가 발행될 것으로 보여 순발행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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