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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5.12 20:02 수정 : 2014.05.12 21:38

전자·물산 ‘중간지주회사’ 전망 영향
생명은 ‘중간금융지주사’ 기대 작용
다른 계열사들은 약보합세·하락

12일 주식시장에서 삼성그룹주의 흐름을 이끈 것은 이건희 회장의 건강문제 자체보다 그로 인해 촉발될 그룹 구조개편의 향방이었다. 주로 삼성 지배구조의 주축을 이루는 기업들이 크게 오른 반면, 여기서 소외된 계열사의 주가는 떨어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건희 회장 건강악화로 삼성 지배구조에서 수혜를 입게 될 주식들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9포인트(0.43%) 오른 1964.94로 마감했다.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을 이루는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의 상승세는 이보다 훨씬 컸다. 삼성생명은 9만7800원(+4.04%), 삼성전자는 133만8800원(+3.97%), 삼성물산은 6만8300원(+2.71%)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상속과 그룹 구조개편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와 합병해 중간지주회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박중선 키움증권 에널리스트는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지분이 1.37%에 불과할 정도로 총수일가 지배력이 낮다. 반면 삼성물산의 다른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은 높다. 어떤 방식으로든 총수일가의 삼성물산 지배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에버랜드에서 벗어나 중간금융지주회사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상승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삼성생명은 현재 다양한 지분취득을 통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지분 20.76%를 이 회장이, 19.34%를 삼성에버랜드가 소유하고 있는데, 상속과정에서 이회장 지분이 줄어들면 삼성에버랜드가 단일 최대주주로 떠오른다. 이렇게 되면 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을 통해 비금융계열사를 소유하는 모양새가 되어 금융지주회사의 비금융계열사 소유를 금지한 금융지주회사법 위반이다. 때문에 삼성생명이 에버랜드에서 벗어난 뒤 비금융계열회사를 처분하고 중간금융지주회사가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들 회사와 달리 지배구조의 핵심에서 빗겨난 그룹들의 주가는 약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0.39%), 삼성SDI(-2.33%), 삼성화재(-0.38%), 삼성중공업(-1.85%), 삼성전기(-2.84%), 제일모직(-2.29%), 삼성테크원(-1.87%), 삼성증권(-1.57%), 삼성정밀화학(-2.27%), 에스원(-1.27%) 등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른 계열사의 경우 상속 과정에서 필요한 현금을 메워주기 위한 창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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