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5.15 19:24
수정 : 2014.05.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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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펀드슈퍼마켓을 개장하며 펀드온라인코리아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이사(앞줄 가운데)를 비롯한 임직원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펀드온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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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펀드 3분의1 수수료
12일만에 7000여개 계좌 ‘선풍’
기존 증권사들 이에 질세라
수수료 인하상품 다투어 내놔
여러 펀드들을 한 곳에 모아 파는 일종의 온라인 쇼핑몰인 ‘펀드 슈퍼마켓’이 금융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수료를 비교적 싸게 물리는 펀드슈퍼마켓의 출범에 따라 기존 펀드들의 수수료도 떨어지고 있다. 주식투자의 수수료에까지 일정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펀드슈퍼마켓 운영업체인 펀드온라인코리아는 15일 펀드슈퍼마켓 전용 계좌가 12거래일 만에 7000여개 개설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은행 전체에서 하루 개설되는 펀드 신규계좌 수가 500여개 정도인 것에 비하면, 하루 700개 가까운 계좌가 개설된 것이어서 초반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펀드슈퍼마켓의 초반 흥행비결은 낮은 수수료다. 펀드 슈퍼마켓에서만 판매되는 S클래스 펀드는 선취수수료가 없고 후취수수료도 올해에는 한시적으로 받지 않기로 했다. 판매보수만 있는 셈인데 기존 온라인펀드의 2분의1, 오프라인펀드의 3분의1 수준이라고 펀드온라인코리아 쪽은 설명했다.
펀드 수수료는 펀드를 사거나 팔 때 일회성으로 내는 선취수수료와 후취수수료, 펀드운용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내는 판매보수, 운용보수 등으로 나뉜다. 일찍 펀드를 떠날 경우 벌금 개념으로 수익금에 붙는 환매수수료를 제외하면 모두 원금과 수익금에 합산한 금액에 붙는다. 일반적으로 주식형 펀드 선취수수료가 1% 선인 것을 감안하면 1억원을 투자했을 때 100만원 가량 수수료를 내야하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도 무시못할 금액이다.
펀드슈퍼마켓 수수료가 저렴한 비결은 현재 펀드슈퍼마켓에만 독점 공급되고 있는 S클래스 펀드다.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하게 수수료 수취 방법을 만들 수 있지만 대표적인 유형을 클래스로 나눠 펀드 이름 뒤에 알파벳 대문자로 표시한다.
A클래스 펀드의 경우 펀드 가입 시 내는 선취판매수수료가 크고 보수는 낮은 편이다. B클래스 펀드는 선취판매수수료가 없는 대신 펀드를 환매할 때 후취판매 수수료를 낸다. C클래스 펀드는 선취, 후취 판매수수료가 없지만 대신 운용보수가 높다. D클래스는 다소 낮은 수준의 선취, 후취 수수료가 모두 부과된다. E클래스는 온라인전용 클래스로 오프라인 펀드에 비해 전반적으로 수수료가 낮다. S클래스는 기존 온라인전용 펀드보다도 수수료가 낮다.
펀드 클래스는 펀드 투자기간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예를 들어 같은 펀드에 가입하더라도 짧은 기간 가입하는 투자자에게는 가입이나 환매시에 수수료를 많이 낼 필요가 없는 C클래스가 유리하다. 장기간 가입하는 투자자는 일회성 수수료가 높더라도 각종 보수가 적은 A클래스가 유리하다.
여기 더해 투자자 유치경쟁으로 활발해진 각 증권사의 이벤트성 수수료 인하 행사도 주목할만하다. 키움증권의 ‘수수료free펀드’가 대표적이다. 15일 현재 308개의 펀드가 수수료free펀드로 묶여 판매된다. 이 펀드들은 선취수수료가 무료다. 대부분 A클래스 펀드들이라 비교적 낮은 수준의 운영보수만 내면된다.
펀드슈퍼마켓 개설 뒤 기존 펀드들의 수수료를 깎아주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증권은 2014년 말까지 투자자가 ‘able펀드마켓’을 통해 가입한 상품에 한해 수수료와 판매보수를 반값으로 깎아준다. 하나대투증권도 6월30일까지 모바일펀드몰 ‘하나대투HOW’나 자사 홈트레이딩시스템으로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에게 선취, 후취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다만 보수는 기존대로 받는다.
펀드뿐만 아니라 일반 주식투자에서도 각종 수수료 인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계좌개설을 노린 증권사들이 주로 휴면계좌나 신규계좌 고객을 상대로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대신증권은 5월 한달 동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인 크레온에 새로 가입한 고객과 다시 거래를 시작하는 휴면계좌 이용자들에 한해 올 말까지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다른 증권사를 통해 보유한 주식을 크레온으로 대체 입고하면 금액에 따라 최대 13만원의 축하금도 준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7일부터 올해 10월31일까지 계좌를 새로 만들거나 휴면계좌를 다시 이용하면 2년 동안 거래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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