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5.22 19:16
수정 : 2014.05.22 21:06
세월호 추모 분위기 영향인듯
금감원 “인터넷 풍문 속지말아야”
지방선거를 2주 정도 앞두고 있지만 선거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대선 때와 달리 이번에는 선거 테마주의 급등과 급락폭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정치 이슈와 풍문에 따라 테마주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국은 기업실적이 아닌 소문에 속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증권가에서 소위 박원순 테마주로 분류되는 모헨즈, 웅진홀딩스, 풀무원과 정몽준 테마주로 분류되는 코엔텍, 현대통신, 한국내화 등 서울시장 선거 테마주 6개의 주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17.06%가량(22일 종가 기준) 오른 상태다. 정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5월12일 주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31.65%정도 올랐다. 지난 대통령선거 후보 출마선언이 있었던 2012년 9월19일, 후보들 관련 테마주 주가가 62.2%까지 오른 것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은 수치다.
차정현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 테마조사기획팀장은 “다행히 아직까지는 테마주 신고나 제보가 예년에 비해 적다. 세월호 추모 분위기가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나 인터넷 등을 통해 소문이 유포되고 주식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있어 계속해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주식전문카페들에는 여전히 ‘지방선거 테마주는 선거직전까지 두고봐야 한다’며 테마주를 소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실적이 낮은 정치테마주는 선거철 급하게 올랐다가 선거가 끝난 이후 평소의 주가보다 오히려 더 많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대선 기간 정치테마주 147개의 움직임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선거기간에는 적자회사의 주가상승률이 39.2%로 흑자기업(23%)보다 높았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1년 뒤의 주가를 보면 적자기업의 주가는 선거 6개월 전보다 오히려 평균 6% 가량 떨어졌다. 흑자기업이 선거 이후에도 10%정도 높은 수익률을 지속한 것과 대조적이다. 결국은 같은 정치테마주라도 선거철 소문이 아니라 실적이 일정한 주가를 좌우하는 셈이다.
차 팀장은 “정치테마라는 것은 가벼운 풍문에 의존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테마로도 볼 수 없다. 기회를 틈타 팔고 빠져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들어가는 개인투자자들도 작전세력에 속아 돈을 잃기 쉬운 만큼 기업실적에 기반해 건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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