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5.27 19:22
수정 : 2014.05.28 18:45
다음-카카오 합병 기대치 반영
“다음은 25% 이상 오를 것”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발표 이튿날인 27일 다음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도 모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다음-카카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보고서가 쏟아졌다.
이날 다음 주가는 코스닥 시장이 열리자마자 전 거래일(25일)보다 1만1700원(14.98%) 오른 8만9800원을 기록한 뒤, 하루 종일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 하루동안 오를 수 있는 최대치였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다음 주식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목표주가였던 8만원을 11만원으로, 케이티비투자증권은 7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렸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방향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합병 후 다음의 주식가치가 25%이상은 오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주가를 상향조정한 근거로 전문가들은 다음과 카카오의 보완효과를 꼽았다. 특히 다음은 그간 모바일 시장에서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합병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지난 14일 이트레이드 증권, 케이티비 투자증권 등은 다음의 성장 정체가 구조적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합병으로 인해 양사가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다는 기대가 넓어졌다. 다음의 컨텐츠가 네이버의 컨텐츠보다 부족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기보다 컨텐츠를 유통할 통로가 부족했던 것이다. 모바일 유통 시장의 최강자인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한다면 다음은 유통채널을, 카카오는 컨텐츠를 나눠갖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장외시장 프리스닥과 38커뮤니케이션 등에서 카카오의 주가도 전날보다 2만4000원 오른 1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26일에는 카카오에 불리한 합병일 수 있다는 일부 우려로 인해 주가가 오히려 4000원 떨어졌었다. 주주 입장에서는 상장 자체가 주식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인데다, 카카오가 다음의 컨텐츠를 모바일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뒤섞여 반등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날보다 1만원(1.34%) 오른 75만5000원을 기록했다. 합병 소식이 전해진 26일 네이버 주가는 3.99%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합병이 네이버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할 것 같다. 네이버의 주가가 높은 이유는 해외시장 공략 때문이다. 다음-카카오가 국내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있지만, 해외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기 때문에 경쟁분야가 겹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다음·카카오 합병에 거는 기대와 우려 [오피니언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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