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7.08 20:28
수정 : 2014.07.08 22:03
2분기 영업익 8조 아래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어닝(실적) 쇼크’ 수준인 7조원 남짓에 그쳐 휴대폰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그동안의 성장이 한계에 부닥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7조2000억원(잠정실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에 견줘 24.5% 감소한 것이다. 매출액은 5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줄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밑돈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Fn)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26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8조714억원이었으나 이날 발표한 실적은 이를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쇼크’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엔 10조원을 넘긴 바 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영업이익의 76%(1분기 기준)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엠(IM·스마트폰 담당 무선사업부가 속한 IT·모바일) 부문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별도의 설명자료를 내어 “2분기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지속된 가운데 스마트폰·태블릿 판매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무선 사업의 실적이 둔화됐고, 이로 인해 시스템엘에스아이(LSI) 및 디스플레이 사업도 약세를 보이며 실적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별도로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2분기 실적 악화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신시장 공략 가속화로 3,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의 분석은 다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실적은 삼성전자가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며 “삼성전자가 이익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지금의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29만5000원으로 전날보다 0.23% 반등했다. 실적 악화 전망이 미리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가는 연중 최고치였던 3월6일의 156만원에 견주면 두달 새 17%나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종합주가(코스피)지수는 1.54(0.08%) 오른 2006.66을 기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확정 실적을 31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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