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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7.31 19:36 수정 : 2014.07.31 22:01

이종우의 흐름읽기

주식시장이 벽을 뚫고 나왔다. 오랜 시간 에너지를 모아 온 만큼 상승이 좀 더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주가가 새로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상승을 가로 막을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이 부분만 주의하면 수익을 올리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올라 시장이 가격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제일 문제다. 특히 미국 주식과 채권의 버블화 여부가 관건인데, 최근 상승이 선진국과 우리 시장 사이의 주가 차이에서 시작된 만큼 버블 가능성이 우리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버블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S&P 500의 PER(주가이익배율)이 15배로 ‘90년 이후 평균 수준에 머물고 있다. IT버블 당시 20배를 넘었던 것과 비교된다. 이익총량과 주가 사이에 괴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건 걱정되는 부분이다. 2012년까지는 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미국의 주가가 오른 반면, 작년부터는 이익을 훨씬 뛰어 넘는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익이 감소하는 데에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심각한 것인지에 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2000년에는 지금보다 괴리가 훨씬 컸지만 주가가 오른 반면, 금융위기 직전은 지금 정도 괴리율에서도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미국 주식시장은 버블이 심각하진 않지만 언제든지 주가 조정이 시작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보는 게 맞다.

채권은 주식보다 더 걱정된다.

무디스가 평가한 미국 AAA등급 회사채와 BAA등급 회사채 사이 수익률 격차가 0.5%P로 2005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 이 수치가 3%P까지 벌어졌었고, 1년반 전에는 1%P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국가별로도 유사한 모습이 나타난다. 미국과 스페인 채권 사이에 금리차가 사라졌다.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때 둘의 금리차가 6% 정도였는데 지금은 모두 해소된 것이다. 낮은 신용등급 채권에 대한 선호 현상은 발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고수익 고위험 채권인 영구채 발행액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CCC등급 이하 회사채의 발행 역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 자산가격의 버블화가 심하진 않지만, 자금이 수익성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우리 주식시장이 상승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선진국 대비 낮은 주가다. 이 부분이 유지되는 동안은 외국인 매수에 의한 주가 상승이 계속되겠지만, 주가가 오르고 나면 그 힘 또한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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