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8.03 20:19
수정 : 2014.08.03 21:03
19곳 중 12곳…3곳은 금액 줄여
배당확대 정부 정책과 어긋나
삼성전자 등 지난달 중간배당을 한 상장기업 19곳 가운데 12곳(63.1%)이 지난해와 동일한 금액을 배당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경환 경제팀이 기업소득의 가계 환류 정책을 추진하며, 배당 확대에 대한 압박을 키우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은‘마이웨이’를 가고 있는 셈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달 중간배당을 발표한 상장기업 19곳을 살펴보니, 삼성전자를 비롯한 12곳이 지난해와 같은 배당액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배당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곳은 4곳에 불과했으며, 3개사는 오히려 배당액이 줄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보통주, 우선주 1주당 각각 5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예외적으로 1주당 5000원의 배당을 실시한 것을 제외하면, 4년째 배당액이 제자리다. “3차원(3D) 낸드, 14나노 공정,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미래성장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 “보수적 배당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게 회사 쪽의 설명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케이시시(KCC·1000원)와 신흥(100원), 한국쉘석유(2000원)도 지난해와 같은 액수의 배당을 하기로 했다. 두산(500원)과 케이피엑스(KPX)그린케미칼(50원), 에스케이(SK)텔레콤(1000원), 케이피엑스(KPX)케미칼(500원), 하나금융지주(150원)도 지난해와 동일한 배당액을 책정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리드코프(50원), 경동제약(100원), 처음앤씨(100원) 등 3곳의 중간배당액이 지난해와 같았다.
에쓰오일(450원→150원)과 위스콤(100원→50원), 대교(110원→100원) 등 3개 기업은 오히려 배당액이 줄었다. 또 경농(75원→100원), 하나투어(500원→600원), 케이피엑스(KPX)홀딩스(550원→600원), 한국단자공업(100원→150원)은 지난해보다 현금 배당이 늘었지만, 증가액은 25∼100원에 불과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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