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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0.02 19:33 수정 : 2014.10.02 21:40

이종우의 흐름읽기

종합주가지수 2000을 지켜내지 못했다. 두 달전 주가가 박스권을 넘을 때만 해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현실은 다른 모습이 되고 말았다.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것도 기대 상실 때문이었다. 우리 시장에 한계를 느낀 건데, 경제 지표가 방향성 없이 움직이고 있는데다 강도마저 약해 실제 경기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저조한 기업 실적은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 놓는 역할을 했다. 상반기 이익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들면서 당분간 이익이 제자리를 찾기 힘들 거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주가라도 싸면 문제가 없을 텐데 주가순이익배율(PER)이 10배를 넘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왔다. 외국인을 매수에 끌어들이기 위해 왜 한국시장에 투자해야 해야 하는지부터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중국을 마지막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이어지는 자금 유입이 끝났다. 돈이 먼저 들어왔던 나라들을 중심으로 이탈이 발생하고 있는데 대만, 동남아 국가들이 대표적인 예다. 빠져 나온 자금이 선진국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세계 경제 상황이 위험해서 수익이 더 양호할 걸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유럽은행이 양적완화를 시행하지 않을까 전망되면서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8월에 시작된 금리 인하가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거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시중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국내외 모두 채권 가격이 올라 이득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주식보다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환율도 변수가 되고 있다. 원래 환율은 외환위기 같은 격변기 말고는 외국인 매수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중립 변수다. 이번에는 사정이 다른데, 주가가 좁은 폭 내에서 움직이다 보니 환율이 실제 이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한해 종합주가지수 최저점과 최고점 사이 격차가 11%였다. 9월 한달 동안 원-달러 환율이 4.5% 정도 절하됐는데, 한해 주가 움직임의 절반 가까이가 환율에 노출된 상황이어서 외국인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아홉 달간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였지만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진 못했다. 마찬가지로 매도로 돌아선다 해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진 않을 걸로 전망된다. 영향은 종목에 국한해 나타날 것이다. 한전 부지 매입과 관련해 현대차 주식을 집중 매도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인데,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이 또 다른 매도 대상이 될 것이다. 시장 변동 보다 종목별 변동에 주의해야 할 상황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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