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1.05 19:31
수정 : 2014.11.05 21:24
전날보다 2.58%↓ 15만1000원
2012년 4월 주가의 60% 수준
현대자동차 주가가 또다시 대폭 하락했다. 2012년 최고 주가 수준에 견줘 60% 수준으로 떨어지며, 원금손실 발생구간(노크인·Knock-In)에 진입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물량이 나오기 시작할 전망이다.
5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4000원(2.58%)내린 15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12년 4월, 26만원 이상을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60% 수준으로 주저앉은 셈이다. 과도한 주가하락에 현대차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에서도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은 발행잔량 기준으로 3.8% 정도로, 주식 종목을 기초자산 삼은 주가연계증권 가운데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가연계증권은 발행 조건에 따라 발행 당시 기준 주가의 일정 수준(40~60%)까지 떨어질 때는 정해진 이자를 받지만, 이 수준 미만(노크인 배리어)으로 떨어질 경우 원금손실을 보게 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노크인 상품’과, ‘노 노크인 상품’으로 나뉘는데, 노크인 상품일 경우 노크인 배리어에 한번만 닿아도, 약속된 이자는커녕 주가가 떨어진 만큼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가 24만원을 넘겼던 2012년 4~9월, 2013년 9~10월, 2014년 4월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은 39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노크인 40%(기준가의 60% 미만)’ 조건이었다면 현대차 주가가 14만4000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이 수준에서는 투자자 2만여명이 2000억원 정도 원금손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다만 주가연계증권별로도 상품 조건이 다양한데다, 이미 상환이 이뤄진 주가연계증권도 있어 일률적으로 손실규모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에서는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들의 손실 발생 구간이 대부분 주가 14만원대에 몰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욱 케이디비(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대부분 주가연계증권의 손실 발생 구간은 14만원 선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 밑으로까지 주가가 떨어지면 헤지(손실 방지)를 위한 매도물량들이 나와 주가 하락을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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