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2.05 19:35
수정 : 2015.02.05 21:27
2008년 이후 6년8개월만에
올들어 한달새 10.6% 올라
시가총액 160조 ‘사상 최고’
코스닥지수가 600선을 돌파했다. 2008년 6월 이후 6년8개월여 만이다.
5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2.58오른 600.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600.87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은 이내 600선을 반납하고 598~600사이를 오르내리다 장 마감을 한시간 여 앞두고 다시 600선을 회복했다. 반면 코스피는 유가하락, 그리스발 악재 등 대외 리스크 탓에 하루만에 1960선을 내주며 1952.8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6년 가까운 긴 시간동안 400~600사이에서 맴돌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61.19(2008년 10월27일)까지 떨어졌던 코스닥은 2009년 3월께 4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400 밑으로 떨어지지도 않고 600위로 오르지도 못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6년 가까이 이어왔다. 2010년 이후 일정 범위 안에서 옆걸음질쳐온 코스피보다 더 긴 시간 제한적인 등락만을 반복한 셈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스닥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가팔라진 것은 올해 들어서면서 부터다. 지난해 말 542.97로 거래를 마친 코스닥은 한달 여만에 57.84(10.6%) 오르며 코스닥 시가총액 최고치를 연이어 새로썼다. 5일에도 코스닥 시가총액은 160조1000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은 코스닥이 자체적인 동력보다 부진한 코스피시장의 덕을 보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인 평가다. 김병연 엔에치(NH)투자증권 투자전략1팀장은 “부진한 코스피 시장의 대체성격으로 봐야한다. 코스피 대형기업의 실적이 3년 가까이 좋지 않았던데다 4분기 실적 역시 크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유가하락 등 대외악재로 인해 코스피가 지지부진 한 상황까지 겹쳐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 측면이 있다”며 “코스닥 실적이 발표되는 2월 중순께에는 주가가 조정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 나도는 돈이 부진한 코스피 시장대신 코스닥 시장으로 몰려들어 수급차원의 상승을 이끌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일부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체질 변화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코스닥 상위기업들을 보면 게임·바이오 등 성장주 위주의 시장으로 자리잡은 부분이 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업종들로 재편되면서, 현재 실적보다 성장성 덕에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장으로 변모한 부분도 코스닥 상승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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