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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2.12 19:56 수정 : 2015.02.12 19:56

이종우의 흐름읽기

종목간 세대 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코스닥 시장이 600을 통과한 후에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한쪽 구석에 밀려나 있던 화학과 조선주가 상승했다. 앞으로 균형 추가 어디로 기우느냐에 따라 시장을 끌고 가는 종목이 달라질 수 있다.

둘 다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

코스닥을 포함한 중소형주는 2년간 시장의 중심에 있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시장이 이들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대형주 가운데 중소형주를 대체할 수 있는 주식이 없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반면 중소형주 주가가 실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수준에 있는 건 부담 요인이다. 아무리 시장에서 인기가 좋아도 주가가 실적보다 월등히 높으면 견뎌낼 재간이 없다.

건설, 화학, 조선 같은 장기 소외주는 주가가 오랜 시간 크게 하락한 게 강점이다. 이 기업들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감안할 때 부도가 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지금이 투자 적기가 된다. 아직은 상황이 좋지 않지만 업종 경기가 바닥을 칠 경우 주가도 빠르게 상승 반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릴 뿐 주가가 크게 하락할 위험이 없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매수가 어렵지 않다. 반면 하락이 너무 심해 투자 심리가 돌아설 때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수익성이 언제 개선될 지 가늠하기 힘든 게 약점이다.

굳이 둘의 우열을 가린다면 소외주가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중소형주는 투기적 매매가 성행할 정도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코스닥과 거래소 시장의 4분기 이익이 3분기에 비해 각각 0.4%, 7.4% 줄었다.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낫긴 하지만 둘 다 감익(이익감소) 상태여서 차이를 논할 정도가 못 된다. 2013년 이후 유사한 형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거래소 시장의 이익이 늘어날 때 코스닥도 같이 늘어나고, 줄어들 때 같이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형주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중소형주가 집단적으로 움직이던 상황은 끝나고 더 개별 종목적인 흐름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격은 다른 어떤 요인보다 영향력이 강하다. 아무리 큰 악재라도 낮은 가격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반면 대수롭지 않은 호재도 상상 이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소외 업종의 이익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들 경우 주가가 이전과 다른 형태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종합주가지수의 방향 이상으로 종목별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새로운 종목이 부상하는 또 다른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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