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3.09 20:34
수정 : 2015.03.09 21:13
주가 1% 하락…2000 아래로
원-달러 환율은 13.4원 급등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1%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3개월 만의 최고치로 오르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12(1.00%) 내린 1992.8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2004.94로 개장한 뒤 점차 하락 폭을 키워, 결국 지난 6일 돌파한 2000선이 1거래일 만에 깨졌다. 외국인은 11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고 기관도 매도에 가세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 급락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설이 퍼진 게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 강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4원(1.22%) 급등(원화 가치 하락)한 11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8일(1117.7원) 이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가 29만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24만명)를 크게 뛰어넘는 규모였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5.5%로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 미국이 예상보다 빠른 6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54%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을 반영하는 긍정적 신호이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감소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어 악재로 꼽힌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를 가속화시켜 신흥시장국의 자본 유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번주부터 시작될 유로존의 자산매입은 미 달러 강세를 더욱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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