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5.03.19 10:41 수정 : 2015.03.19 11:06

미 연준 “물가 2% 근접해야 금리인상”
원-달러 환율 20원 가까이 내리며 1110원대 공방

19일 새벽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성명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조정을 받고 있다.

연준이 성명에서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면 달러화 강세가 재개할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배치되는 행보다.

그동안 달러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여온 만큼 어느 정도의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이런 조정 국면이 길게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환율 19원 급락 출발…기대밖 ‘비둘기파’ FOMC 성명 영향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4원 내린 달러당 1,110.5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이 1,110원선에서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락세가 쉽게 진정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런 환율 급락세는 미 연준의 입장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라는 시장의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연준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 착수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be patient)”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그 대신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옐런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명에서 인내심 단어를 제거한 게 우리가 조바심을 보인다(impatient)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준이 성명에서 4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unlikely)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충분히 예견된 ‘인내심’ 문구 삭제 대신 연준의 경제전망치 하향조정에 더 주목했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2.7%로, 지난해 12월 발표 때의 2.6∼3.0%보다 대폭 낮추고 내년은 2.5∼3.0%에서 2.3∼2.7%로, 또 2017년은 2.3∼2.5%에서 2.0∼2.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도 올해 전망치를 1.0∼1.6%에서 0.6∼0.8%로 대폭 낮추는 등 목표치(2%)에서 되레 더 멀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미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에 미 증시도 호조

연준이 금리를 올릴 길은 열었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퍼지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7.11포인트(1.27%) 상승한 18,076.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5.14포인트(1.21%) 높아진 2,099.42에 끝났다.

미국 채권금리도 폭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6.3bp(1bp=0.01%포인트)나 하락한 1.391%를,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5bp 급락한 0.548%를 각각 보였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하루 낙폭으로 2010년 10월 15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반응은 성명서 내용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라는 해석이 다수를 차지했기때문이다.

BNP파리바는 “기대보다 비둘기파적 성격이 강한 성명서 내용이었는데, 이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하향 조정되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고, 도이치방크는 “연준 성명서 내용 중 수출감소는 달러화 강세를 반영한 것이며 이는 다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수준 전망 등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성명서 내용은 2015년말 예상 금리수준을 고려할 경우 6월보다는9월에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며 “FOMC 위원들의 경제전망 평가도비둘기파적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인내심 문구 삭제에도 불구하고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통화정책 정상화 개시가 하반기에 이루어질 가능성 증대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달러화 강세 조정…오래 지속 않을 것”

국내 전문가들도 미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당 1,110원선은 지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1,100원선 밑으로의 폭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위기다.

다만, 이런 달러화 강세 되돌림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여전히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이번 FOMC 이후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시작하는 시기에 대한 시장 예상이 6월에서 9월로 넘어갔다”며 “이런 전망이 반영된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이달 중 1,110원 초반대나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유로존이 양적완화를 하고 있고 일본도 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강달러는 어느 정도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뚝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예상대로 옐런 의장은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며 연내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시장을 안심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지수가 올해만 10% 상승하는 등 강달러가 가파르게 진행돼온 만큼 달러화는 이제 일방향적 강세보다는 변동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미국이 올해 금리인상 사이클에 진입하는 것이 확실해진 만큼 달러화의 하방 지지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펀더멘탈적인 요소는 이미 마련됐다”며 “FOMC 성명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어서 차익시현성 매물이나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이지 달러화 강세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나 엔화에 대비해 봐도 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이후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일 개장가가 차익시현을 위해 하락할 수 있는 최저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달러화 강세는 어차피 조정을 받았어야 했다”며 “그러나 현 상태에서 조정 국면이 길게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