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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3.26 20:05 수정 : 2015.03.26 21:12

이종우의 흐름읽기

미국 경제는 곧 세계 경제다. 특히 요즘은 더 그렇다. 세계 경제가 미국이란 단일 축에 의존해 회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미국 경제가 시장의 첫 번째 관심 대상일 수 밖에 없다.

실물 쪽에서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3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 목표를 0.2%포인트 정도씩 낮췄지만 이는 전망의 현실화 과정 정도로 이해된다. 매달 신규 고용이 늘어나고 있고, 기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안정 성장이 강해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의문은 가격변수에서 먼저 나타났다. 그동안 달러화와 관련해 ‘금리 인상=달러 강세’라는 그림이 당연시돼 왔다. 6월이 됐든 9월이 됐든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쟁력이 가장 높은 나라가 금리차에 따른 매력까지 가지게 되므로 미국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돼 왔다. 최근 예상과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 3월 중순을 정점으로 달러의 힘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아직 달러가 완전히 약세로 전환된 건 아니지만, 3월 중순까지 절상률이 과거 미국 경제 최전성기 때 절상률과 맞먹는다는 사실은 달러의 추가 강세 기대를 누그러뜨리는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과거에도 미국의 기준 금리와 달러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 예가 자주 있었다. 94~95년이 대표적이다. 90년대 미국 경제는 두 번의 저점 이후 93년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간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9.5%였던 기준 금리를 3%까지 내린 후 17개월 동안 유지하는 휴지 기간을 가졌다. 기준 금리가 최저로 내려간 후 달러 환율이 최고를 기록했는데, 기준금리를 3%에서 6%까지 인상하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달러화가 13.7%나 절하됐다. 지금은 90년대 중반보다 반응이 더 빨리 나올 수 있다. 기준금리를 0.25%까지 내리고 75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너무 오랜 시간 저금리 상태를 지속하다 보니 금리 인상시 나올 수 있는 반응의 상당 부분이 미리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주가도 그렇다. 작년 12월 이후 다우와 S&P 500지수 모두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내내 유럽부터 이머징마켓까지 많은 나라의 주가가 상승한 걸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미국 시장이 너무 오랜 시간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상승했기 때문에 이제는 주가 반응도가 떨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시장이 느린 상승이나마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주가 상승이다. 향후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도 이 부분은 필수적이다. 미국 시장이 안정적인 실물 경제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재료가 고갈됐고 주가 또한 높은 게 사실이다. 우리 시장이 스스로 힘으로 움직일 만큼 양호한 상태가 아님을 염두에 두고 해외시장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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