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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4.14 20:39 수정 : 2015.04.14 21:37

외국인 올들어 4조원어치 순매수
한은 기준금리 인하도 영향
“하반기 갈수록 유동성 약화”
“하반기에 연고점 나올 수도”

코스피(KOSPI)지수가 3년8개월 만에 2100선을 넘어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된데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가파른 상승세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8(0.6%) 올라 2111.72로 마감됐다. 거래대금은 8조원에 육박했고 시가총액도 1318조원에 이르렀다. 코스닥지수는 684.97로 전날보다 4.42(-0.64%)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피 상승세는 외국인들이 주도했다. 연초부터 이달 13일까지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4조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박스권을 맴돌던 지수도 올해 초부터 상승 국면으로 들어서 지난 연말(1915.59)에 견줘 10%가량 올랐다.

외국인 매수세는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리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유럽의 양적완화(QE)를 비롯해 중국·일본도 돈을 풀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하반기 이후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한국 증시로까지 흘러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세계 증시도 동반 상승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증시(S&P500)는 1.66%, 독일(유로스톡스50)은 21.96%, 일본(닛케이225)은 14.34%, 중국(상하이종합)은 23.02% 올랐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7월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표방한 데 이어 8월부터 이어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까지, 경기하락을 방어하겠다는 한국의 의지가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스권 돌파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의 19.65%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도 영향을 미쳤다.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11.5%였고, 다음날인 8일 코스피지수는 2050을 돌파했다.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를 두고선 전문가들의 관측이 엇갈린다. 주가 상승을 촉발한 외국인 매수의 향방을 점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케이디비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안병국 부장은 “올 하반기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중국이 엠에스시아이(MSCI)지수에 포함될 전망이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유동성의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5월쯤 올해 지수의 키높이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에 확실한 악재가 없기 때문에 하반기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이 되면 유럽 양적완화의 효과가 지디피(GDP) 성장률 등 지표로 확실히 드러날 것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연고점(2250 예상)이 나올 것이라 본다. 지금보다 3분기 장을 더 크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보다 더 빨리 상승세에 접어든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542.97에서 이날 684.97까지 올해 들어 26%나 올랐다.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산업 성장 기대에 따라 신약 개발업체 셀트리온이 지수를 부양(지난해 말 3만8850원에서 14일 9만1800원으로 2배 이상 상승)하고 있다. 14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181조8397억원 중 셀트리온의 비중(9조9767억원)은 5.48%에 이른다.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셀트리온을 비롯해 건강관리(헬스케어) 업종 시가총액은 코스닥 전체 시총의 19%에 달한다.

코스닥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는 주도주인 건강관리 업종의 실적이 한 번도 증명된 적이 없었다는 데서 나온다. 과열인지 아닌지 판단조차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서 “지난해 4분기를 지나며 헬스케어 업종의 실적 전망이 급격히 하향조정됐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32.1)이 금융위기 이후 평균치(17)보다 크게 상향조정돼 있어 단기 가격 부담을 받을 것”(에이치엠시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영호 팀장)이라는 의견과 “기술주와 바이오주가 미국 시장을 이끌어간다는 점을 볼 때 지수가 계속 오를 것”(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이라는 의견이 상존하는 상태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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