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엠비 관련주등 급랭…시장재편 들어갈듯
“실적호전 예상 스타종목 투자를”지적 일어 연초 코스닥시장을 뜨겁게 달군 테마주들의 바람이 급속히 빠지고 있다. 와이브로(휴대인터넷)·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주요 테마주들이 줄줄이 하한가까지 떨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투자대상을 대형 우량주로 좁히라고 조언하고 있다. ■ 테마주 급랭 =테마주가 종목별로 차별화 양상을 보일 때도 좀처럼 식을 줄 모르던 테마주 대장 종목들이 27일 가파른 내림세로 돌아섰다. 와이브로 테마주 중에서 단암전자통신이 하한가로 급락했고, 한텔은 이틀째 하한가 행진을 벌였다. 와이브로 테마의 대장주였던 시앤에스마이크로는 이날 1463만주가 넘는 폭발적인 거래가 일어났지만 0.1% 떨어진 채 마감했다. 디엠비 테마에선 서화정보통신과 에이스테크가 전날 하한가에 이어 각각 10.9%, 9.6% 곤두박질쳤고 기산텔레콤도 8.9% 빠졌다. 전자태그 테마에서도 쌍용정보통신이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고 퓨쳐인포넷은 하한가 가까이, 누리텔레콤은 사흘째 10% 이상 하락세다. 무선인터넷 테마의 야호와 필링크는 전날 하한가에 이어 2% 내림세를 보였다. 벤처기업 활성화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던 창투사들도 하한가가 속출했다. 무한투자가 하한가를 기록했고 한미창투가 6.19%, 한국창투가 5% 하락했다.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57개로 상한가 종목수(47개)를 앞질렀다. 그동안 외끌이 장세를 펼쳤던 개인은 이날 93억원을 순매도해 7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끝마쳤다. 이지훈 에스케이증권 연구원은 “지수만 보면 큰 후유증은 없는 것 같지만 테마주 조정의 골은 상대적으로 깊다”며 “테마주는 기대감과 일부 투자주체의 집중력으로 인해 상승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우량주 주목할 때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짤 것을 권유했다. 삼성증권은 27일 “기술적 조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우량 기술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재상승에 나설 전망”이라며 “조정시 우량 기술주의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형 테마주들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26~27일 대형 우량주가 시세를 주도하며 시장의 버팀목으로 떠올랐다. 지난 26일 대형주 지표인 코스닥100지수는 1.54% 올랐지만 중형주인 코스닥미드300지수는 1.54%, 소형주인 코스닥스몰지수는 0.37% 각각 떨어졌다. 27일에도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2%, 2.65% 빠졌지만 대형주는 0.25% 오르는 힘을 과시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스타지수에 속하는 우량주들은 테마주에 비하면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거래소시장보다는 우월하다”며 “코스닥 강세의 원인이 경기회복 기대감과 자금 유입이어서 코스닥 우량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스타지수 종목이 펀더멘털과 유동성 면에서 거래소 중대형주에 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50개 대형주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0.1%에서 12.2%로 높아져 기업실적이 정체된 거래소 기업들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스닥 대형 기술주들은 삼성전자·엘지필립스엘시디·하이닉스 등이 설비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림에 따라 적잖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18일 이후 코스닥에서 동반 순매도 행진을 벌여오면서도 대형 기술주들을 꾸준히 사들여왔다. 이지훈 연구원은 “장기적 소외감,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영업이익률 증가가 코스닥의 상승논리라면 이는 테마가 아닌 지수 관련 우량주가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