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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치솟은 경기선행지수…하락 가능성 높아

등록 2015-11-05 20:01수정 2015-11-05 22:20

이종우의 흐름읽기
경기를 판단하는 전통적 지표로 보면 지금 우리 경제는 어떤 상태일까? 주식시장은 그런 상태를 잘 반영하고 있을까?

선행지수를 가지고 살펴 보자. 이 지표는 매달 수치가 발표되므로 경기 흐름을 빠르게 알 수 있고 정확도도 높다. 성장률이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인 건 분명하지만, 분기에 한번 발표되고 산정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려 주가의 세세한 부분을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

선행지수를 보면 지금 우리 경제는 최고의 확장 국면에 있다. 9월에 선행지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5% 상승했다. 2010년 이후 최고치다. 5년전에 비해 상승률이 낮지만 설명력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당시는 금융위기로 경기가 급랭한 데 따른 반등효과 때문에 지수가 올랐으나 지금은 경기 회복의 힘만으로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특수 요인이 아닌 경제의 본바탕이 탄탄해 생긴 결과로 볼 수 있다. 선행지수순환변동치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월에 104.1를 기록해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준도 수준이지만 확장 기간이 3년이나 돼 지표상 경기 확장을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다.

주가는 이런 경제 변수의 움직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선행지수가 올라가는 동안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이전에 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던 것과 비교된다. 서로의 움직임이 이렇게 다른 건 경기 둔화 때에 주가가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0년초부터 2년 반 동안 경기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다. 풍부한 유동성이 하락을 저지하는 주역이었는데 주가가 떨어지지 않은 만큼 오르지도 못하고 있다.

경기에 대한 회의론이 계속 제기된 것도 이유가 된다. 선행지수가 상승했던 지난 3년간 국내외 모두에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이벤트가 발생할 때 특히 심했는데 미국의 양적완화가 종료되던 시점, 그리스에서 두 번째 위기가 발생한 때, 일본의 대지진 당시,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제기되던 때를 전후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집중 제기됐다. 주가는 위기론이 제기될 때마다 요동을 쳤고 안정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선행지수 상승이 금융부문에 의해 주도된 영향도 있다. 저금리와 고유동성으로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금융지표가 급등했다. 그 영향으로 선행지수가 높아졌지만, 주가는 실물 지표에 영향을 받아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했다.

지금 선행지수 수준을 감안할 때 조만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선행지수의 영향력이 약해졌다 해서 경기 판단지표로서 역할이 끝난 게 아니다. 경기 둔화가 임박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내년에 그런 상황이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때에도 주가가 경제와 별개 흐름을 보일지 궁금하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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