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추세에 연말 수요 겹쳐
10월 신규 기준 1.57% 기록
인상분 반영되면 더 오를 듯
10월 신규 기준 1.57% 기록
인상분 반영되면 더 오를 듯
미국 금리 인상과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 관리 방안 시행을 앞두고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지난 9월보다 0.03%포인트 오른 1.57%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오름세로 바뀐 것은 10개월 만이다.
코픽스 금리는 매달 9개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자금 조달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정해지는 자금조달 비용 지수로 시중은행들은 이를 기반으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결정한다. 코픽스 금리는 매달 말 자금조달 잔액에 적용된 금리를 가중 평균한 ‘잔액 기준’과 매달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나뉜다. 은행연합회 쪽은 “시장금리 상승 추세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연말 예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수요 증가 등이 반영돼 신규취급 기준 코픽스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서 이에 연동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곧바로 오를 전망이다. 현재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93%로 신규 취급액 기준보다 높기 때문에 최저 금리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곧바로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난다. 이달 기준으로 주요은행들은 평균 2%대 후반에서 3%대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 인상분이 반영되고,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마저 오르면 평균 금리는 이보다 높아진다. 이에 앞서 시중 은행들은 코픽스 지수가 계속 떨어지는 와중에도 지난 7월부터 ‘리스크 관리’를 내세워 꾸준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0.3%포인트가량 올려왔다.
코픽스 지수 반등과 더불어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리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