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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이종우의 흐름읽기] ‘사드 보복 우려’ 중국 관련주 하락, 쉽게 볼 상황이 아니다

등록 2016-08-11 17:42수정 2016-08-11 20:40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반응이 제일 먼저 주식시장에서 나타났다. 예상됐던 일이다. 중국을 테마로 올랐던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 여행 관련 주식들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15~20% 가까이 하락했다.

상황이 나빠진 건 제재가 가시화됐기 때문이 아니다. 혹시 제재가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작용한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 언론을 통해 여러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을 뿐인데, 이런 상황이 투자자들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공식적으로 제재가 시작되는 시점과 주체가 있으면 그들의 동향만 주목하면 된다. 전례가 있으면 과거 행태를 참고해 예측할 수 있다. 지금은 제재의 주체도 시점도 모두 불분명한 상태다.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는 건지 아닌지조차 파악하기 힘들어 앞으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최악을 가정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 최악은 주가가 2014년 중반 현대차 같이 움직이는 것이다. 현대차 주가는 금융위기 직후 경쟁력 향상과 1400원까지 올라간 원-엔 환율을 바탕으로 3만원대에서 27만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20만원을 바닥으로 오랜 기간 옆걸음을 계속하다, 2014년에 한전 부지 매입을 계기로 한 단계 하락했다. 주식시장 외부에서 발생한 충격은 빠르게 사라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과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주가의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당분간 중국 관련주를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질 것이다. 주가가 크게 떨어져 외국인 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반면, 중국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2등 기업이 특히 타격이 심할 것이다. 선도 기업은 이미 수익성에 대한 검증을 통과했다. 중국 이외에도 성장 동력이 있고, 안정적인 자산 구조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 2등 기업은 매출의 많은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상황이 돌변할 가능성을 항상 안고 있다. 이번에 후발주자이거나 매출이 편중된 기업의 주가가 더 많이 떨어진 것도 그런 이유다.

중국 관련주가 안정을 찾으려면 주가가 어떤 악재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하락하든지, 아니면 탄탄한 수익성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 동안의 상승을 감안하면 아직 주가가 싸지 않다. 중국이란 핵심 상승 동력이 의심받고 있어 언제든지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익성에 대한 판단은 11월이 돼야 내릴 수 있다. 3분기 실적이 그때 나오기 때문인데 그 전까지는 중국의 경제 제재가 수익성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불안을 안고 있어야 한다. 쉽게 볼 상황이 아닌 것 같다. 폭풍의 중심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게 좋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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