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6.98% 하락
주당 11만원 빠져 4년만에 최대낙폭
주당 11만원 빠져 4년만에 최대낙폭
갤럭시노트7에 대한 잇따른 사용중지 권고가 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12일 7% 가까이 폭락했다. 시총 1위 주의 이례적인 급락으로 이날 코스피지수도 2000선이 붕괴됐다.
12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9일)보다 11만원(6.98%) 하락한 146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미국 법원에서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패한 2012년 8월27일(-7.45%)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7조5456억원을 기록해 하루 사이 15조6000억원가량이 증발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46만원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7월12일(146만4000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2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뒤, 8월초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8월 처음으로 160만원대를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거듭 경신했다. 8월말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논란 뒤 주가가 흔들렸지만, 지난 2일 삼성전자가 발빠르게 ‘전량 리콜’로 대처하면서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갤럭시노트7의 기내 사용 중지 권고를 내리고 10일 삼성전자가 노트7 사용중지 권고를 하면서 주가는 9일부터 급락세로 전환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노트7 리콜 조처로 3분기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실적 전망은 최근 2주간 1조4000억원가량 하향했지만, 이번 사용중지 권고에 따라 판매량이 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실적 전망의 추가 하향이 예상된다.
시총 1위 주의 폭락과 미국 금리인상 우려, 북한 핵실험 등 악재가 겹쳐 이날 코스피지수도 급락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9일)보다 46.39(2.38%) 하락한 1991.48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219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9일 북한 핵실험 여파가 남아 있는 가운데, 같은 날(현지시각)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금리인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미국의 9월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다음주 20~21일(현지시각) 미국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코스피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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