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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투자자에게 수익 안겨준 ‘시총 2위’의 조건은?

등록 2016-10-18 16:48수정 2016-10-18 18:58

2000년 이후 장기간 시총2위 SK텔레콤·포스코·현대차
모두 높은 주가상승률로 2위 차지…투자자에 수익 안겨
2위 올라설때쯤 매출·수익성 개선…저평가도 특징
미래에셋대우 “네이버·아모레퍼시픽 향후 2위 조건”
2000년 이후 부동의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장기간 시총 2위에 머문 종목은 세 개다. 이 종목들은 모두 높은 주가상승률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며 2위를 차지했다. 세 종목의 공통점과 향후 새로운 2위가 될 종목은 무엇일까?

김상호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이 18일 펴낸 보고서를 보면, 2000년 이후 코스피시장 부동의 시총 1위는 삼성전자이지만, 2위는 수차례 바뀌었다. 그 중 장기간 시총 2위를 유지한 기업은 에스케이(SK)텔레콤(2000~2003년), 포스코(2007~2010년), 현대차(2011~2015년) 세 곳이다.

이들 세 기업은 증자나 합병이 아닌 높은 주가상승률을 통해 시총 2위 자리에 올랐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000년에 코스피 대비 13.1%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올렸고, 포스코는 2007년에 코스피 대비 53.8%포인트, 현대차는 2011년에 33.8%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초반의 높은 주가상승률이 향후 수년 간 2위 자리를 유지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올들어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라선 한국전력은 어떨까? 김 연구원은 “한전은 자력으로 2위를 차지했다기보다 현대차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위 자리에 올라 견고한 2위라고 보기 어렵다. 시총 3위인 삼성물산과의 격차도 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에스케이텔레콤 등 장기 시총 2위 자리를 지킨 세 기업의 공통점 중 하나로 “2위에 오를 시점에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돼 이익이 대폭 성장한 점”을 꼽았다. 에스케이텔레콤의 경우 2000년대 들어 무선통신시장을 선점하면서 1999년, 2000년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각 20.9%, 34.5%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997~1999년 평균 10% 수준에서 2000년 20%로 급격히 상승했다. 포스코는 이미 2003년부터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고, 현대차의 경우도 2010년, 2011년에 전년 대비 매출액이 15~16%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 기업들이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였다는 것도 공통된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종합해보면 시총 2위를 차지할 기업의 조건은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기초체력(펀터멘탈)을 갖고 있고 평가가치(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기업”이라며 향후 시총 2위가 될 수 있는 기업으로 네이버와 아모레퍼시픽을 꼽았다. 매출액과 수익성 개선 추이에 더해, 두 종목 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지만 과거 추이와 비교해보면 낮은 상태라는 이유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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