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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2.15 17:12 수정 : 2016.12.15 21:54

미국 주식시장이 한 달째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지수 20000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른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한달 사이에 유럽이 7%, 일본도 12%나 상승했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2,000을 겨우 넘을 정도로 지지부진하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

우선 정치가 불안했다. 미국은 대선 이후 안정을 찾은 반면 우리는 12월 초까지 불안한 상태가 계속됐다. 정치적 사건 때문에 주식시장이 망가지진 않지만 부담이 된 게 분명하다.

보다 큰 문제는 경제다. 3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3.2%를 기록했다. 1분기 0.8%에서 강하게 상승했는데 의외의 결과였다. 당초 미국 경제는 올해 내내 침체를 면치 못할 걸로 전망됐었다. 금융위기 이후 7년간의 확장 후유증으로 소비를 제외한 전 부문이 약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저금리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는데, 트럼프 당선 이후 재정을 통한 인프라 투자 계획이 더해지면서 회복이 빨라지고 있다. 인프라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된다 해도 그 규모는 연평균 1000억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유럽은행이 양적 완화를 통해 한 달에 850억달러의 돈을 투입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큰 규모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액수의 과다보다 기대감이 더 중요해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국내 경제는 좀처럼 침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초 2%중반으로 예상됐던 내년 성장 전망치가 2%대 초중반으로 후퇴했다. 구조적인 경기 약화 요인에 정치적 불안이 겹치면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경제 상황은 빠르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미국간 주가 차별화 역시 상당 기간 계속될 수 있다.

2013~2014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2000 내외에 묶인 반면, 다우지수는 13000에서 18000까지 40%나 상승했다. 이렇게 주가가 다르게 움직인 건 우리시장이 경기와 정책 모두에서 미국에 비해 열세였기 때문이다. 미국은 3번의 양적 완화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진 반면 우리는 중국 특수가 마무리되면서 성장이 계속 약해지고 있었다.

주가 차별화로 미국 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나타날 것이다. 미국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중요 분기점을 지날 때에는 우리 시장도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이 국면이 끝나면 다시 약해지는 양상이 반복될 수 있다.

미국 시장이 대선을 기점으로 새로운 상승에 들어갔다. 2년 가까운 휴식을 끝내고 다시 오르는 것이어서 당분간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부터 종합주가지수도 미국 시장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는데 오래 지속될 것 같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시장은 자체 동력보다 미국 시장 상승에 편승해 떠밀려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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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Weconomy] 이종우의 흐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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