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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02 16:38 수정 : 2017.01.02 22:03

한국 원화 등 신흥국 통화 편입해 달러 영향력 축소
선물환 환율은 달러당 7.3위안까지 치솟아 불안 여전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달러 고시환율 산출의 기준이 되는 ‘위안화지수’의 구성 통화와 비중을 변경해 2일부터 적용했다. 강세를 보이는 달러화 비중을 축소해 위안화 가치의 가파른 하락과 자본유출을 막아보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변경 내용을 보면 위안화의 가치와 비교하는 통화(바스켓)를 13개에서 24개로 늘려 미국 달러(26.4→22.4%)와 유로, 엔 등 3대 통화의 비중을 축소했다. 위안화지수는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 변동과 함께 중국과의 무역가중치도 반영한다. 이번에 신흥국 통화들이 대거 편입됐다. 특히 한국의 원화가 새로 바스켓에 들어갔는데, 비중도 10.77%나 차지해 일약 네번째 통화로 떠올랐다.

이번 조정으로 위안화지수의 상승 가능성은 커졌다. 달러가 강세를 띨 때 신흥국 통화들은 약세폭이 더 커지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위안화 급락을 누그러뜨릴 수가 있는 셈이다. 또 구성 통화 확대에 따른 분산 효과로 위안화 고시환율의 변동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위안-달러 고시환율은 전일 종가에 위안화지수를 적용해 결정된다.

이번 통화 구성 변경으로 위안화 가치가 안정화한다면 ‘환율 조작국’ 지정 등 미국의 공세를 무디게 하는 효과도 있다. 최근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시장 개입을 하는 상황이 아니라, 외환보유액 감소를 무릅쓰고 위안화 가치 급락 방어에 나서는 형편이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바스켓 조정에도 위안화 약세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지수 구성에 포함된 모든 통화가 아니라 달러화 시세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 강세 국면에서 위안화 가치의 급락을 저지할 수 있는 수단은 얻은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30일 위안-달러 환율은 6.945위안으로 지난 한해 동안 6.6% 평가절하됐다. 199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홍콩 등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은 6.976위안으로 더 높다. 12개월 뒤 환율을 예상하는 선물환 환율은 7.32위안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을 훌쩍 넘어섰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위안-달러 환율이 7.4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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