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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프로그램·미수금 증시 수급 ‘노란불’

등록 2005-02-01 18:00수정 2005-02-01 18:00


매수잔고 1조3천억원…옵션만기일 매도 쏟아질수도
외상거래도 눈덩이…주가조정땐 개미들 부담

프로그램매매 매수차익거래잔고와 미수금이 최근 크게 증가하며 증시의 수급을 위협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이래 가장 큰 규모인 매수차익거래잔고와 미수금 잔고가 향후 시장 흐름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수차익거래잔고 1조3천억원=1일 유가증권시장(옛 증권거래소)에서는 프로그램 매도차익거래가 1647억원어치나 쏟아져 나오면서 종합주가지수가가 9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이날 매도차익거래는 신규 거래도 있지만 기존 매수차익거래잔고 가운데 청산돼 나온 물량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지난달 31일 현재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는 1조3587억원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증가하는 것은 선물 강세, 즉 주식시장 전망이 밝다는 의미로 강세장의 특징이다. 또 매수차익거래가 유입되면 지수는 더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일단 청산되기 시작하면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당분간은 물량이 새로 유입되기보다는 청산될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004년 이후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1조3천억원 수준을 임계치로 감소세로 반전되곤 했다”며 “기관별로 차익거래 전용 예산의 규모나 그 운용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서 차익거래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자금은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1조3천억~1조4천억원이 현재 수준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최대치라는 설명이다.

또 오는 7일은 옵션만기일로 옵션과 연관된 프로그램매매 물량이 청산될 수 있다. 엘지투자증권은 “차익거래 잔고가 지나치게 급증할 경우 7일 옵션만기일에 만기 청산분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이번주 프로그램 매매는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증권은 “옵션만기일이 다가옴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조3천억원이 넘는 매수차익거래잔고 수준을 감안할 때 (프로그램매매에 영향을 받는)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 우량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수금도 9천억원 넘어 =지난달 28일 기준 위탁자 미수금은 총 9123억원으로 지난해 5월14일의 9612억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미수금이 4945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한달 만에 4200억원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신용융자잔고 역시 지난달 28일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더해 모두 1906억원으로, 지난해 6월15일의 1917억원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상태다. 특히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말 383억원에서 현재 521억원으로 36%나 증가했다. 미수금은 투자자가 자신의 예탁금을 초과해 거래를 한 뒤 결제를 하지 못한 금액이고, 신용융자는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것이다.

미수거래나 신용융자는 개인들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급매물 등을 불러 시장변동성을 키우고 주가 변동이 심할 때는 투자자의 손해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 김학균 연구원은 “주가가 오를 때는 미수금 증가가 큰 문제가 안되지만 시장이 조정을 받게 되면 주가 조정의 골을 더 깊게 한다”며 “이미 9천억원을 넘어선 미수금 잔고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프로그램 매매란

매도 혹은 매수하고자 하는 종목들의 가격과 수량을 사전에 주문 단말기에 입력하여 한꺼번에 일괄 주문을 내는 매매방식이다. 이 가운데 차익거래는 현물(주식)시장과 선물시장의 가격상 차이를 이용하여 위험부담 없이 매매차익을 얻고자 하는 거래다. 선물가격이 선물이론가격보다 높아지면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매수차익거래를 하고, 선물가격이 선물이론가격보다 낮아지면 주식을 팔고 선물을 사는 매도차익거래를 한다. 차익거래 물량은 언젠가는 반대매매를 통해 청산된다. 매수차익거래잔고는 나중에 매도차익거래를 통해 청산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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