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우량주와 코스닥의 중소형 성장주의 틈새에서 중소형 가치주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열기가 식어가고, 유가증권시장(옛 증권거래소) 종합주가지수도 900~930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요란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중소형 가치주의 진가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숨고르기 장세속 저평가주 오름세 꾸준
“상승장선 길게 보면 우량주보다 고수익”
농심·태평양·휴맥스 등 추천종목 꼽기도 대우증권은 3일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불문하고 중소형주들이 시장 대비 상대적 강세를 기록했는데, 2월 들어서는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가 시장 대비 강세를 기록함과 동시에 절대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며 “반면 코스닥의 중형주는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코스닥 소형주는 시장수익률보다는 높지만 절대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가치주란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낮은 주가에 거래되고 있는 주식으로, 일반적으로 저PER주나 저PBR주를 말한다. 대우증권이 선정한 저PBR 테마군은 지난 2일 6.1% 상승했고, 3일에는 0.33% 상승했다. 대신증권이 선정한 저PBR 테마군은 지난 5일간 상승률이 13.32%에 이른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중소형 성장주들은 급등 이후 단기 조정과정을 거치고 있고, 유가증권시장의 대형 우량주들도 G7재무회담, 옵션만기일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이벤트나 프로그램매매 등에 덜 민감한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 가치주들이 펀더멘털과 기관의 지속적인 매수세를 기반으로 상대적 강세가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봐서도 올해같은 상승장에서는 중소형 가치주의 수익률이 우량주보다 더 높게 나온다”며 “대형 우량주나 코스닥의 중소형주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는 저평가돼있는 중소형 가치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이날 “최근 코스닥 시장이 본격적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실적 호전과 더불어 저평가된 저PBR군이 틈새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들 종목군은 현 가격대에서 기술적 분석으로 판단해보면 추가적 상승 여력이 충분해 또 다른 중소형주 랠리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특히 경기회복 초기국면에서는 부동산이나 보유 유가증권이 많은 저PBR주가 더 높은 상승율을 보여왔다”며 “저PBR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해왔는데, 지금이 경기 회복 초기 국면이라고 볼 때 아직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금강고려화학, 농심, 태평양, 한국전기초자, 제일약품, 광주신세계, 한국철강, 극동도시가스, 계룡건설산업, 풍산 등을, 코스닥에서 신세계푸드, 경동제약, 휴맥스, 인터플렉스, 안철수연구소, 파워로직스, 아모텍 등을 저PBR관련 추천주로 제시했다.(표 참고) 함 연구원은 “PBR이 낮은 종목 가운데 성장성이 있는 업종대표주이며, 기술적 분석상 추가상승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을 추려낸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 자본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의 합계인 순자산을 전체 주식수로 나눈 값, 청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PBR이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PER(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1주당순이익(EPS, 순이익/발행주식수)으로 나눈 값으로, PER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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