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26 18:22
수정 : 2019.02.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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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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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유튜브 활용 증가 눈길
새 콘텐츠 개발에 전면 개편 준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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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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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입니다. 화요일 아침방송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증시 동향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리서치센터 아침 회의를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 매일 생중계하고 있다.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은 오전 7시반에 모여 회의를 하는데, 이를 30분 동안 가감 없이 전한다. 26일 방송에서도 증시 동향에 이어 선진국 투자 동향 등을 살핀 뒤 그날 나온 리서치센터의 보고서들을 연구원들이 직접 나와 소개했다. 이전에는 하나금융투자 엠티에스(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 로그인해야 이 콘텐츠를 볼 수 있었지만, 지난 7일부터 유튜브를 통해서도 증권사 내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홍보팀 관계자는 “기관끼리만 고급 정보를 공유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일반 투자자에게도 이를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유튜브 활용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동영상이 정보 전달에 중요한 경로로 자리잡으면서, 증권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1일 기존 온라인 증권방송인 이프렌드에어를 활용한 유튜브 채널 ‘뱅키스’를 새로 열었다. 매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3시50분까지 증시 전문가들이 출연한다.
증권사 가운데 유튜브를 잘 활용하는 곳으로는 키움증권이 꼽힌다.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2만2000여명으로 증권사 채널 가운데 가장 많다. 케이비(KB)증권(5600명)과 한국투자증권(2808명), 엔에이치(NH)투자증권(2485명) 등이 뒤를 따른다. 키움증권은 ‘고객 소통’ 프로그램과 함께 재미있는 코너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음식료 업종의 주가가 높을 때는 라면을 시식하는 ‘먹방’을 했다. 키움증권 홍보팀 관계자는 “고객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많아 다양한 소통 채널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들은 유튜브에서 검색을 많이 하기 때문에 키워드 검색으로 찾아볼 수 있게 짧게 만든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사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조회수가 아직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미래에셋대우와 케이비증권 등은 오래전에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콘텐츠를 많이 올리지 않고 있다. 케이비증권 홍보팀 관계자는 “최근에 메인 계정 활용이 뜸했던 것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개편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유튜브 채널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튜브 콘텐츠는 플랫폼 특성상 재미있어야 하는데 증권사에서 만드는 콘텐츠가 그동안 재미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유튜브를 통해 고객에 접근하려는 전략이 사실상 실패한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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