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지막날은 ‘제대로’ 쉬어야
직장인들 80%, 휴가 후유증 호소
“무슨 낙으로 사나.” 일찌감치 여름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김아무개씨의 요즘 입버릇이다.
이런 직장인, 김씨 뿐만 아니다. 취업 포털 커리어가 15일 내놓은 조사 결과를 보면, 상당수 직장인들이 여름 휴가를 보내고 난 뒤 나른함과 무기력증 등 휴가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95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6.8%가 ‘휴가 후유증을 겪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70.4%)보다 여성(84.3%)이 좀더 많이 후유증을 호소했다.
증상으로는 ‘나른함 및 무기력증’(59.9%)이 가장 많았고, 불규칙한 수면 등으로 생체 리듬 상실(19.8%)이나 과다한 휴가비 지출에 따른 가계 부담(13.1%), 두통 및 소화불량(4.5%)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장인들은 되도록 잠을 충분히 자려고 노력(35.0%)하거나, 업무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스케줄을 조절(17.8%)하고 회식 자리나 술자리 약속을 자제(17.2%)한다고 했다. 정상적인 생활 리듬을 되찾는 데 걸린 시간은 2~3일이라는 응답이 46.5%로 가장 많았으며, 4~5일(36.0%), 하루 정도(7.4%), 일주일 정도(6.9%)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휴가 뒤 생체 리듬을 잃지 않으려면 휴가 마지막 날에는 충분히 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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