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구 멀어지고 스트레스 쌓여” 호소
상당수 직장인들이 일에 치이거나 눈치를 보느라 주말에도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맥관리사이트 ‘인크루트 인맥’(nugu.incruit.com)이 최근 직장인 660명을 대상으로 벌인 주말근무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거의 매주’ 또는 ‘두 주에 한번 꼴’로 주말근무를 한다는 응답비율이 각각 30.6%와 27.9%에 이르렀다. 반면 주말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직장인은 9.8%에 그쳤다.
주말근무를 하는 이유로는 ‘과다한 주중 업무량’(31.6%)을 꼽는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비정기적인 프로젝트(23.4%) △회사 및 팀 내 분위기(19.2%) △상사의 암묵적인 강요(12.4%) 등의 차례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말근무 때 일은 손에 잡히지 않는 반면 후유증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평일과 비교한 주말근무의 효율성에 대한 물음에 ‘매우 낮다’(37.5%) 또는 ‘낮다’ (31.8%)라는 응답비율이 69.3%나 됐다. 주말 근무의 후유증으로는 △가족, 친구 등과의 관계 소홀(34.5%) △정신적 스트레스(31.1%) △육체적 건강 저해(16.1%) △평일 업무 집중 저해(8.9%) 등이 꼽혔다. 또 응답자의 51.6%는 “회사에서 휴일근무수당 등의 보상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주 5일제 미실시 기업의 토요 근무나 서비스업종의 순번제 주말 근무 등을 제외한 ‘추가적인 주말 근무’를 기준으로 삼았으며, 전체 응답자 중 종업원 300명 미만 기업과 300명 이상 기업에 다니는 비율은 각각 73.9%와 26.1%였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