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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재취업 디딤돌’ 늘었다지만…

등록 2009-02-25 21:32수정 2009-02-25 23:34

‘전직지원서비스’ 도입 기업 증가
‘전직지원서비스’ 도입 기업 증가
‘전직지원서비스’ 도입 기업 증가
퇴직자 위한 상담·교육등 마련
창업·재취업 성공률 40% 안팎
절차복잡·인식부족 활성화 안돼

끝을 알 수 없는 경기침체 속에, 기업들이 인력을 줄이고 있다. 준비 없이 퇴직으로 몰린 개인들은 벼랑끝에 서 있다. 삶의 무게를 온전히 혼자 감내해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퇴출과 재취업 사이의 공백 기간에 정신적 후유증을 극복하게 하고 재취업을 체계적으로 도와주는 아웃플레이스먼트(전직 지원 서비스) 도입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외국계 기업이나 대기업, 금융권 등 일부 기업들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기업은 말할 나위도 없고, 중견 기업들조차도 전직 지원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 전직지원 서비스 도입 및 신청 급증 전직 지원 서비스 전문 회사인 라이트매니지먼트코리아는 올해 들어 기업체 20여곳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해당 기업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상담·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의뢰 기업이 3~4곳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라고 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외환은행·에스시(SC)제일은행·메트라이프·시티은행 등 대체로 금융권이 많은 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노사공동재취업센터에도 전직 지원을 받고 싶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전직 지원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은 22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81명에 비해 62.2%나 급증했다. 전직 지원은 개별 기업이 전문회사에 의뢰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재취업센터는 중소기업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신청을 받고 있다.

■ 효과 있나? 창업이나 재취업 성공률은 경기 상황 따라 차이가 있지만 40% 안팎에 이른다. 노사공동재취업센터의 경우 지난해 서비스를 신청한 9264명 가운데, 석 달 안에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3519명, 창업은 107명으로 39.1%의 성공률을 보였다. 전직 지원 전문 서비스 기관도 성공률은 엇비슷하다. 안원복 라이트매니지먼트코리아 수석 컨설턴트는 “수치를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교육생 가운데 적극적인 취업 의사층이 절반쯤이고 이들 가운데 80%가량이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한다”고 밝혔다.

물론 전직 지원 서비스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동일 업종에서 비슷한 연봉 수준으로 직장을 옮기는 게 쉽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전직 지원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는 것이다. 기업들이 이미지 개선이나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래도 종업원이나 퇴직자 처지에선 서비스를 안 받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얘기한다. 퇴직자들에게 출근할 사무실을 제공해 주고, 심리상담을 해주며, 창업이나 재취업을 알선하기 때문이다. 이석기 인덱스루트코리아 이사는 “누구도 갑작스러운 퇴출의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전직 지원을 통해 혼자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충격을 극복하고 새로운 계기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 아직은 대기업·외국계 회사 중심 사실 기업들이 마음만 먹으면 전직 지원 서비스를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데 큰돈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대기업은 한 명당 300만원 한도에서 3분의 2까지,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전액을, 전직 지원 장려금 형식으로 정부에서 환급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서비스를 신청하는 기업 중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95%가량을 차지한다.

일단 중견·중소기업이 이용하기엔 제도적으로 불편한 측면이 있다. 노동부 승인을 거쳐 환급을 받으려면 대략 넉 달 정도가 걸리는데 당장 한푼이 아쉬운 중소기업으로선 버거울 수 있다. 매출이나 재고 감소 기록, 노사협의 회의록, 희망퇴직 공고문 등 준비할 서류도 적지 않다.

기업들의 인식 부족도 문제다. 지수근 인덱스루트코리아 사장은 “내수 소비 업종의 1~2위를 다투는 기업들도 최근 퇴직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전직 지원 프로그램 도입엔 아주 인색했다”며 “퇴직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계 소비재 판매 기업인 피앤지나 질레트 등이 퇴직 뒤에도 ‘고객’으로 여기고 전직 지원 서비스에 적극적인 것과는 대조적인 셈이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 아웃플레이스먼트(전직지원 서비스)

새로운 직장을 찾아주는 헤드헌팅이나 단순한 실업자 교육과정보다 훨씬 포괄적인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네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우선 퇴직 뒤에도 직장과 비슷한 근무공간을 제공해 정신적 안정감을 주도록 하고 있다. 두번째로 전문가들이 심리 상담을 통해 충격을 극복하게 도와준다. 세번째는 교육 및 강의로, 적성이나 역량에 대한 진단, 이력서 작성, 연봉 협상 요령 등을 가르친다. 마지막으로 직업정보 등을 제공한다. 교육기간은 대체로 3개월이며, 재취업이나 창업을 최종 목표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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