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 에스티엑스 경영지원본부장(왼쪽)이 지난 24일 충남대 4학년 조예라(22)씨와 서울 중구 에스티엑스(STX) 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대학이나 동아리에서 취업설명회를 요청하면 직접 참석해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충남대 4학년 조예라(22)씨는 최근 에스티엑스(STX)그룹에 입사지원서를 냈다. 그는 지난 24일 에스티엑스 경영지원본부장 김태정 전무와 인터뷰를 한 것이 지원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씨는 “회사 정보는 물론 어떤 것들을 자기 소개서에 담아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 전무와의 인터뷰 뒤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입사자들과의 대화는 또다른 성과였다. 조씨는 “선배들이 입사 후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150%라고 밝혔다”며 “꼭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채용의 특징을 설명하자면? “저희 그룹은 조선·해운에 특화돼 있다. 최근에는 에너지, 자원 등에 진출하면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단기간에 급성장한 것에 비해 내부에서 육성된 인재가 부족한 형편이다. 이 때문에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신입사원을 뽑는다.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1000명)이 많지 않으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과연 앞으로 어떤 사업에 진출하느냐에 따라 적다고 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각 계열사의 수요보다 20~30% 정도 더 뽑고 있다.” -에스티엑스는 이른바 ‘학벌’을 따진다는 얘기가 있다. 또 취업이나 회사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지인들에게 ‘서울 소재 학교 위주로 뽑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따져보면 오히려 지방대가 80%에 달한다. 물론 서울에 있는 에스티엑스 지주회사나 팬오션 등은 서울 소재 대학 비율이 절반가량이다. 정보는 신문이나 누리집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주변에 입사한 선배가 없더라도 채용 누리집이나 기업 누리집의 문의처를 통해 연락하면 성의 있게 답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질문해달라.”(김 전무는 대학이나 취업동아리에서 취업설명회를 요청하면 직접 참석할 수 있고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다며, 많은 요청을 당부했다.) “학벌따진다? 지방대 80%
봉사활동 질과 내용 중요” -조선·해운 계열사가 있어 남자 위주로 선발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기본적으로 조선, 해양 쪽 계열사를 보면 남성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다. 하지만 세분화해서 (조씨가 전공한) 회계학과, 경영학과 등을 따져보면 여성 비율이 높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설계·조선 등의 분야에는 그 비율이 적다. 하지만 경영관리직군에서의 여성 비율은 높은 편이다. 실제로 에스티엑스그룹이나 에스티엑스팬오션 등의 경우에는 남녀 비중이 거의 같다. 최근 해양대, 수산대 등에서 여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처럼 현장에서의 여성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 -흔히 네 가지 기본 스펙이라 일컫는 어학연수, 국외봉사, 인턴십, 자격증 등의 비중이나 그 외 중요시하는 것들은? “자격증, 인턴, 봉사활동 등을 살펴본다. 특히 중점적으로 보는 분야는 봉사활동. (대학생들이) 요즘 봉사활동을 학점처럼 여기는 추세인 것 같다. 이 때문에 그 질과 내용을 보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다음으로 보는 것은 도전, 창의, 자기계발 등의 역량이다. 원서 접수 마감 뒤 20일 정도를 밤샘해서 지원서류를 다 읽는다. 한 사람만 읽는 것이 아니라 2~3명이 번갈아 읽는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점수가 가장 높다. 일상적인 유형에 맞춰 작성한 자기소개서는 매력이 없다. 자신만의 경험과 내용에 초점을 맞춰야 가장 효과적이다. 학점, 어학성적 등은 이미 정해진 것으로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큰 우대는 없다.”
에스티엑스그룹 신입사원 채용 전형
자신있는 면접태도 보여야” -면접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5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지원자들은 많은 준비를 해서 일정한 답변이 나온다. 하지만 준비된 답변은 어색한 느낌이 있다. 예를 들어 ‘도전적인 행위를 했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물으면 많은 남성들이 군대 경험을 말한다. 하지만 그다음 질문을 하면 답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어눌하더라도 마음을 담아서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도전과 창의를 강조하는 만큼 자신 있는 답변 태도도 중요하다.” -면접을 볼 때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예를 들어 그룹 색깔과 같은 넥타이를 맨다든지. “학생들이 면접 요령은 더 잘 아는 것 같다.(웃음) 면접위원 입장에서 아무래도 그런 복장들을 선호하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더라. 하지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만큼의 성의와 정성이 주는 메시지는 있을 것이다. 사전에 누리집을 읽고 기사를 스크랩해서 오는 지원자와 어떤 회사인지 모르고 온 사람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근무 지역이 주로 경남이 많다. “신입사원 70%는 경남 창원, 진해 쪽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럽이나 중국 다롄 등에서 사업의 기회가 많아 그곳에서 많은 직원이 일할 시기가 올 것이다. 지금 당장 진해냐 서울이냐를 따지지 말고 길게 봐야 한다. 신입사원이라면 현장에서 직접 원자료(raw data)를 가지고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다음에는 서울, 다롄, 진해 등에서 일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경험·내용 담은
자기소개…점수 가장 높아” -국외에서 일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이 많다. “국외 근무자는 별도로 뽑지 않는다.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국외 주재원을 선발할 때 가장 먼저 업무 유관성을 고려한다. 또 어학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영어뿐만 아니라 러시아, 포르투갈, 일본, 베트남 등의 언어를 구사하면 우대한다. 물론 입사 뒤에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갖추고 들어오면 좋다.”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과거 역량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는 인재가 왔으면 좋겠다. 본인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학점이나 경험도 중요하지만 입사 후 비전을 가졌으면 한다. 입사 후 이직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개인의 비전과 회사의 비전이 동일선상에 있을 때 개인도 회사도 발전한다. 에스티엑스 역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돕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 10월9일에 엘지디스플레이 인사담당 임원과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습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구직자는 ‘인사팀장과 절친되기’ 누리집(interview.jobkorea.co.kr)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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