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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직원 가족이 최고의 고객’ 살뜰하게 모십니다

등록 2009-11-29 17:44

엘지텔레콤(LGT)은 지난 5월 400여명의 사원 가족들을 서울 상암동 사옥으로 초청해 ‘오픈 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아빠의 일터를 찾은 한 가정의 자녀가 아빠가 평소 일하는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만져보고 있다.   엘지텔레콤 제공
엘지텔레콤(LGT)은 지난 5월 400여명의 사원 가족들을 서울 상암동 사옥으로 초청해 ‘오픈 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아빠의 일터를 찾은 한 가정의 자녀가 아빠가 평소 일하는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만져보고 있다. 엘지텔레콤 제공
[한겨레특집] 가족친화경영
수능·입학 맞춰 깜짝선물, 사장이 직접 편지
뮤지컬·야구장 등에 가족 초청 소속감 높여
#1 “아는 건 알아서 맞고, 모르는 건 찍어서 맞고, 헷갈리는 문제는 운좋게 맞기를 기원합니다.”고 3 수험생을 둔 에스케이텔레콤(SKT) 직원 93명은 지난 12일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보낸 사람은 정만원 에스케이텔레콤 사장. 문화상품권과 찹쌀떡도 함께였다. 정 사장은 5월5일 어린이날에는 초등학생 자녀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곤 한다.

#2 “아빠는 회사에서 아주 훌륭한 분으로 소문이 나 있어요. 그래서 회사의 많은 사람이 아빠를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답니다.” 정일재 엘지텔레콤(LGT) 사장은 매년 2월 초·중·고교에 입학하는 임직원 자녀에게 편지와 ‘깜짝 선물’을 보낸다. 선물은 학용품 세트와 가방, 손목시계 등 학생의 나이와 취향을 고려해 꼼꼼하게 고른다. 임직원 자녀 입학 축하 프로그램은 올해로 3년째다. 지금까지 514명의 임직원 자녀들이 사장님한테 직접 편지를 받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가족들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외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배려해, 다른 직원들이 ‘1일 자녀’가 되어 어버이날 선물을 전달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처럼 입학이나, 입시, 부모님 생신 등 소소한 가족 행사를 챙겨 선물을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들을 회사로 불러 아빠·엄마· 남편·부인이 일하는 직장을 직접 둘러보게도 한다.

가장 인기를 끄는 가족 초청행사는 문화공연이다. 지난달 현대건설은 국외에 근무하는 직원 가족들을 초청해 뮤지컬 ‘영웅’을 관람했다. 두산그룹은 새해가 시작되는 1월이면 임직원과 가족 6000여명을 초청해 신년음악회를 연다. 딱딱한 신년하례식 대신에 가족들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다. 두산은 ‘두산가족 전용 영화관’을 마련해, 매주 일요일 오후 지정된 시간에 직원들이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가족’만 누릴 수 있는 추억은 가족들에게 큰 선물이 된다. 프로야구가 대표적이다. 엘지텔레콤은 야구 시즌에 ‘가족과 함께 야구장 고고(Go Go)’행사를 연다. 500명의 가족들이 참여해, 사인볼과 모자 등 다양한 경품을 받아가곤 한다. 두산그룹은 5월 가족의 달이면, 서울과 경남 창원에서 각각 가족초청행사를 연다. 나비체험관, 미니동물원, 백일장과 사진촬영대회 등에서 1만5000여명의 임직원 가족들이 어우러진다.

에스케이텔레콤은 1998년 이후 매달 임직원 가족들을 1박2일 또는 2박3일씩 경기도 이천에 있는 연수원으로 초청한다. 봄에는 딸기를 따고 산나물을 캐는가 하면, 가을에는 밤따기를 한다.

일터로 가족들을 초청하는 행사는 가족사랑과 현장체험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지난 5월 엘지텔레콤 임직원 가족 400여명은 본사 주요시설을 둘러본 뒤 오즈(OZ) 휴대폰 모양의 케이크를 함께 만들었다. 두산중공업은 신입사원 부모님을 초청해 회사를 견학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나서부터, 최근 3년새 이직률이 1%로 뚝 떨어졌다고 한다.

이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다. 에스케이텔레콤 배성호 매니저의 10살짜리 아들은 어린이날 ‘사장 아저씨’한테 받은 편지들을 몇년째 차곡차곡 모아두고 있다. 배씨는 “가족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만족감은 물론이고 회사에 대한 믿음도 커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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