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경기 양평 숲에서 에스케이(SK)건설 직원이 자녀와 함께 간벌 작업을 해 채취한 땔감을 지게로 나르고 있다. 이 땔감은 인근 홀몸 노인 및 저소득 가정에 전달됐다. 에스케이건설 제공
[한겨레특집] 가족친화경영
바자회·쿠키 만들기 등 ‘볼런테인먼트’로
바자회·쿠키 만들기 등 ‘볼런테인먼트’로
임직원 가족들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펀(Fun) 경영’의 하나이기도 하다. 봉사를 통해 보람뿐 아니라 재미와 교육적 의미를 동시에 성취하는 ‘볼런테인먼트’(Volunteer+Entertainment) 방식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주류 전문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모든 임직원과 그 가족들에게 기증받은 물품으로 나눔 장터 바자회를 열었다. 바자회는 임직원 가족들이 참여하는 경매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기증품이 많은 이에게 ‘기증왕상’을 주는 등 즐거운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쿠킹 클래스’에 가족들을 참여시켰다. 가족들과 함께 쿠키를 만들어 어린이 복지시설에 기증하는 나눔 활동의 의미를 더한 것이다. 씨제이는 이 프로그램을 내년부터는 상설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의 해피무브 가족봉사단은 지난해부터 ‘문화재 지킴이’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서울 경복궁, 대전 계족산성 등 전국 49곳 문화재를 찾아 구멍난 문풍지를 새로 바르고 주변 쓰레기를 치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직원과 가족, 특히 어린 자녀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과 재미, 교육적 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케이(SK)건설 임직원과 가족들은 지난 10월 경기 양평 숲을 찾아 ‘땔감 봉사’ 활동을 펼쳤다. 숲 속 나무들을 솎아내는 간벌작업을 해서 인근 가정에 땔감으로 전달하는 것인데, 참가한 임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나무 연료에 대한 환경 강의를 동시에 진행했다. 윤대영 에스케이건설 부장은 “강의 내용은, 숲을 가꾸고 솎아내는 것만으로도 전세계적으로 한 해에 2억ℓ의 등유를 대체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며 “자녀들한테 땀의 의미와 함께 교육적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좋다는 평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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