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덕 인크루트 대표 컨설턴트
[한겨레 특집] 열려라 취업문|자기소개서 톺아보기
위의 지원자처럼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빈번하게 실수를 저지르는 대목은 ‘입증되지 않는 자기주장’을 나열하듯 늘어놓는 것입니다. 특히, 자신의 ‘기질’과 ‘역량’을 표현하는 단어는 증명할 수 있는 과거 행동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기업에서는 ‘구직자의 생각’을 듣기보다는 ‘과거의 행동’을 통해 잠재력을 찾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구직자는 ‘입사’를 위해서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말하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지원자의 과거 행동사례를 통해 평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했던 경험을 쓰세요.(그 이유와 결과는 어떠했는지도 함께)” “다른 스타일을 가진 사람과 일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과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쓰세요.”
구직자는 ‘긍정적 사고’, ‘리더십’, ‘글로벌 감각’, ‘개방적’ 등과 같은 단어로 자신을 설명하고 싶으면, “과거의 어떤 상황과 그 속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었고, 내가 취한 행동과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로 구성해 글을 써야 합니다.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지원 동기와 포부이지만, 정작 구직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영역입니다. 이는 지원한 기업과 지원한 업종에 대한 깊은 이해가 뒷받침되어 있지 않으면 쓰기 힘들며, 신입사원에게는 매우 생소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구직자는 지원기업과 업종에 대한 공부는 돼 있지만, ‘지원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지원 업무와 업무 성과’를 쓰지 못했습니다.
그 밖에 지원하는 업무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뒤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부분을 파악하면 다른 항목(성장과정, 사회경험, 성격 장단점 등)에서 지원업무와 관련된 역량도 효과적으로 작성할 수 있게 됩니다.
오규덕 인크루트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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