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 속인 억지답안, 그들은 안다
[한겨레 특집] 열려라 취업문|기업 따라 맞춤전략을
직무적성검사 어찌하오리까
똑 떨어지는 정답 없어…솔직·일관성이 최선
‘인터넷 모의테스트’로 시간부족 대비해볼만 학력·연령 제한이 폐지되면서 취업 관문을 넘어서는 데 인·적성평가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하지만 준비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 회사 철학과 비전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평가하는 시험인지라 ‘똑 떨어지는’ 정답이 없어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온다 치자. ▶ 문제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신부를 사랑하겠습니까? 주례가 물었다. 대답이 없었다. 신부인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가. 목소리를 굵게 내서 신랑인 척 대답한다.
나. 신랑의 옆구리를 찌른다.
다. 울면서 뛰쳐나간다.
라. 부케를 집어던지고 신랑의 따귀를 올려붙인다.
마. 대신 대답한다.
바. 주례에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세요’라고 살짝 말한다.
사. ‘왜 대답 안 해요’라고 신랑에게 따진다.
아. 주례에게 ‘다시 질문해주세요’라고 말 한다. 정답이 없으니 문제지를 달달 외운다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윤성은씨는 “솔직함과 일관성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설명했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표현하라는 얘기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보이고자 인위적으로 답을 쓰다 보면 종합채점에서 되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시간부족이라는 함정을 피하기 위해 기업별 인·적성검사의 특징을 미리 파악하는 건 도움이 된다.
■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
언어·수리·추리·직무능력 등 4단계로 나뉘며 475개 문항을 3시간15분 동안 푼다. 직무능력의 배점이 가장 높지만 외부로 정답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모든 항목에 답을 써넣어야 한다. 삼성 채용 누리집(www.dearsamsung.co.kr)에서 예시문항을 풀어볼 수 있다.
■ 엘지(LG) 적성검사(RPST)
말 그대로 엘지에 적합한 인물을 찾는 시험이다. 언어력·수리력·공간지각력에서 각 30개 문항씩(총 90개) 출제되며 95분이 주어진다. 인성시험은 465문항을 80분 만에 해결해야 한다. 삼성그룹과 달리 계열사별, 사업부별로 시험내용이 달라진다.
■ 에스케이(SK) 종합적성검사
언어논리·공간지각·언어유추·응용계산·언어추리·판단력·수추리·상황판단·창의력 등 9개 항목을 각 3~50개 문항(총 193개)으로 평가한다. 인성검사는 500개 문항을 60분간, 올해 도입된 직무적합도 검사는 300개 문항을 60분간 풀어야 한다. 풀지 못한 문제를 마구 찍으면 나쁜 점수가 나온다.
■ 현대·기아차 직무적성검사(HKAT)
에스케이 종합적성검사와 비슷한데 지각정확성이 더해졌다. 추리력과 창의력 등이 주관식으로 출제되는 게 특징이다. 중언부언하지 말고 키워드 중심으로 단답형으로 쓰는 게 효과적이다.
한편, 인터넷 취업 커뮤니티인 취업뽀개기(cafe.daum.net/breakjob)는 최근 대기업 모의 직무적성검사를 테스트하는 독립 사이트인 ‘나인에이엠’(i9am.com)을 열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인터넷 모의테스트’로 시간부족 대비해볼만 학력·연령 제한이 폐지되면서 취업 관문을 넘어서는 데 인·적성평가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하지만 준비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 회사 철학과 비전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평가하는 시험인지라 ‘똑 떨어지는’ 정답이 없어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온다 치자. ▶ 문제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신부를 사랑하겠습니까? 주례가 물었다. 대답이 없었다. 신부인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가. 목소리를 굵게 내서 신랑인 척 대답한다.
나. 신랑의 옆구리를 찌른다.
다. 울면서 뛰쳐나간다.
라. 부케를 집어던지고 신랑의 따귀를 올려붙인다.
마. 대신 대답한다.
바. 주례에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세요’라고 살짝 말한다.
사. ‘왜 대답 안 해요’라고 신랑에게 따진다.
아. 주례에게 ‘다시 질문해주세요’라고 말 한다. 정답이 없으니 문제지를 달달 외운다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윤성은씨는 “솔직함과 일관성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설명했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표현하라는 얘기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보이고자 인위적으로 답을 쓰다 보면 종합채점에서 되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시간부족이라는 함정을 피하기 위해 기업별 인·적성검사의 특징을 미리 파악하는 건 도움이 된다.
주요 기업(그룹)별 인·적성 시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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