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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이폰에 ‘어린이 성착취물’ 걸러내는 검색 기능 넣는다

등록 2021-08-06 09:53수정 2021-08-06 11:08

미국 뉴욕 5번가의 애플 스토어에 설치된 새 애플 로고 앞에서 누군가가 아이폰 11로 사진을 찍고 있다. 2019년 9월 촬영됐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뉴욕 5번가의 애플 스토어에 설치된 새 애플 로고 앞에서 누군가가 아이폰 11로 사진을 찍고 있다. 2019년 9월 촬영됐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애플이 아이폰에서 어린이 성착취물을 검색해 적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어린이 보호를 위한 진전된 대책이라는 평가와 함께 사생활 침해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애플은 5일(현지시각) 올해 말 아이폰과 맥, 애플와치 등의 운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 어린이 성착취 영상을 검색(scan)해 걸러낼 수 있는 기능을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뉴럴매치’(neuralMatch)로 알려진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은 아이폰의 영상이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될 때 적용된다. 뉴럴매치가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되는 영상 중에서 기존에 구축된 어린이 성착취 영상과 일치되는 것을 발견하면, 사람이 직접 그 영상을 확인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어린이 성착취물로 최종 확인되면, 사용자의 계정은 정지되고 미국의 경우 ‘실종 및 학대 어린이를 위한 국립센터’에 통보된다. 또 애플의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어린이 보호를 위해 성적인 내용이 포함된 사용자의 암호화 메시지도 검색한다.

애플의 이런 계획은 아이폰을 이용해 이뤄지는 불법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사법당국의 오랜 압력에 어느 정도 양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조처에 대해 애플이 고객의 사생활 정보를 보호하겠다는 약속과 사법당국의 정보 요구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으려는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조처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실종 및 학대 어린이를 위한 국립센터의 존 클락 회장은 성명을 내어 “애플의 어린이 보호 강화는 게임 체인저”라며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번 조처는 어린이를 보호하는 구실을 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한편에서는 무고한 사람이 어린이 성학대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예컨대 부모가 아이들의 목욕 사진을 찍어 저장할 경우 뉴럴매치의 인공지능은 이를 어린이 성착취물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존스 홉킨스 매튜 그린은 기계는 수학적 계산만 하기 때문에 무고한 부모에게 어린이 학대 프레임을 씌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사생활 정보 침해 우려도 제기된다. 온라인에서 시민의 자유를 옹호하는 ‘전자전선재단’은 애플이 사생활 보호를 훼손했다며 “애플의 사생활 보호 리더싶에 의지했던 사용자들에 대한 깜짝 놀랄 ‘안면 몰수”라고 비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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