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방지’ 입법 요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세력인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입법을 촉구하고 나서 부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낙태와 동성애 문제에 집중해 온 이들이 집단적으로 환경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수적 종단의 분열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릭 와렌 등 미국의 저명한 복음주의 지도자 86명은 이날 배포한 선언문에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행동과 기도에 들어갈 것을 선언하고, 부시 대통령이 거부하고 있는 교토의정서와 비슷한 법률을 제정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이들은 “수백만명의 가난한 이웃들이 금세기에 기후 변화로 죽음을 맞을 것”이라며 “이제 기독교도로서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선언문에는 39개 복음주의 대학교 총장과, 구세군 지도자, 거대 교회 목사 등 86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그동안 환경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기독교도로서 이를 미국의 문제로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환경선언은 부시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후원세력인 기독교 우파의 분열을 알리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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