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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나이지리아 경찰, 동성애 의심 결혼식 습격해 200여명 체포

등록 2023-08-30 11:08수정 2023-08-30 11:17

어떤 사람이 볼에 “우간다에 동성애자도 있다”고 쓰인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2014년 8월9일 우간다 엔테베에서 열린 세번째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 성전환자(LGBT) 프라이드 행사에서 촬영. AP 연합뉴스
어떤 사람이 볼에 “우간다에 동성애자도 있다”고 쓰인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2014년 8월9일 우간다 엔테베에서 열린 세번째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 성전환자(LGBT) 프라이드 행사에서 촬영. AP 연합뉴스

나이지리아 경찰이 동성애자들의 결혼으로 의심되는 장소를 습격해 200명 넘게 체포했다.

나이지리아의 남델타 주 경찰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각) “동성애 결혼에 관여하고 참석한 혐의”로 체포된 200여명 중 67명이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동성애 관계는 불법이며, 동성애 관계 및 결혼으로 체포되면 최대 14년형까지 선고 받을 수 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2018년 수도 라고스의 한 호텔을 습격해 동성애 혐의로 57명을 기소한 이래 최대 규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현지 방송에 출연해 동성애 결혼 행사를 악으로 묘사하며 “우리는 서구 사회를 따라 하지 않는다. 우리는 나이지리아이고 우리에겐 따라야 할 우리 문화가 있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 중 몇몇은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 “우리는 게이가 아니고, 모델 겸 패션디자이너”라고 항변했다.

경찰은 27일 밤 일상적인 순찰을 돌던 경찰관이 동성애 결혼식에 참석하려던 사람들을 검문해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심문을 벌이자는 자신이 동성애 클럽 회원이며 동료의 동성애 결혼식에 참석하러 길이라고 자백했다”며 “결혼식장에서 비디오 영상과 결혼식 의상, 진통제 등 금지약물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번 사건이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부패가 만연한 사회에서 동성애 관계를 금지한 법으로 인해 법을 집행하는 관리들이 점점 더 이를 사람들을 괴롭히고 고문하고 협박하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며 이번에 체포된 사람들을 모두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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