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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에 부는 ‘모나리자 열풍’…500주년·다빈치 코드 탓

등록 2006-05-17 07:00수정 2006-05-17 07:05

모나리자
모나리자
모나리자 탄생 500주년을 앞두고 미국에도 모나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천재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섬세한 필치로 신비의 미소를 담아낸 모나리자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와 맞물려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모나리자의 신비캐기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논란은 모나리자의 탄생 시기부터 시작한다. 다빈치는 모나리자를 1503년에 그리기 시작해 1506년에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미 전문가들은 "그야말로 추측에 불과한 얘기"라고 일축한다.

미술사학자들은 모나리자 그림이 1506년에 일단 마무리됐지만 그가 1516년 프랑스로 이주할 때까지도 여전히 이 그림에 매달리고 있었고 1519년 사망하기 직전 완성됐다고 주장한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모나리자의 신비함을 풀어 줄 코드는 과연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르네상스시대 전문가이며 역사학자인 프랭크 페렌바흐 하버드대 교수는 16일 "모나리자가 유명한 이유는 특별히 없다"며 "아름다운 그림인 것은 분명하지만 역사적인 사건들이 모나리자를 그토록 유명하게 만든 이유"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19세기 초반 근세 낭만주의 운동도 이 작품을 유명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낭만주의 작가들이 모나리자의 유명한 갖가지 이미지를 창출해 냈다는 것이다.


알듯 모를듯한 모나리자의 미소를 놓고 이들 작가는 "모나리자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게 분명하다"며 신비감을 증폭시켰다. 일부는 모나리자가 요부임이 분명하다는 주장도 했다.

이처럼 모나리자를 둘러싼 갖가지 추측과 논란들이 이어지면서 어느 틈엔가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부각됐다는 것이 페렌바흐 교수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모나리자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난돼 약 2년간 실종됐던 사건도 이 작품의 유명세를 더해준 계기가 됐다.

지난 1911년의 도난사건은 모나리자 500년사에서 가장 극적인 계기를 제공했고, 1913년에 무사히 반납되는 과정을 통해 모나리자는 범접하기 어려운 신비감으로 덧칠됐다.

게다가 종교적 신앙심에 정면 도전하는 소설 '다빈치 코드'를 영상으로 옮긴 영화가 오는 19일 미 전역에서 일제히 상영될 예정인 것도 모나리자 열풍을 자극하는한 요인이 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일부에선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릴 때 종교적 신앙심, 황금률과 원근법 등 과학적 상징체계를 모두 고려했다고 주장한다.

두 손을 살포시 포개고 앉아 있는 모나리자의 얼굴을 그릴 때 정확한 계측이 자연세계에 신비롭게 다가가 과학과 예술이 빼어난 조화를 이뤘다는 것이다.

16세기 초반 포플러나무판에 그려진 모나리자의 얼굴과 손을 표현한 붓자국은 너무나 섬세해 X선 투시나 현미경으로도 잡아내지 못할 정도이며, 과학적 구도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천체물리학자로 지난 2003년 '황금률: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숫자인 파이에 관한 이야기'를 저술한 마리오 리비오는 이렇게 말한다.

"다빈치가 황금률에 대해 잘 알고 있었겠지만 모나리자를 그릴 때 이를 사용할 의도를 갖고 있었다는 증거가 문건으로 확인된게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500년 가까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모나리자의 반쯤 머금은 미소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페렌바흐 교수의 분석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림을 위해 오랜 시간 앉아 있는 나머지 모나리자가 따분해하자, 다빈치가 이를 표현하길 희망해 나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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