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의 천연가스 국유화 방침에 맞서 브라질 정부가 볼리비아산 천연가스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20일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19일 브라질 북동부 리우그란지두노르치주 나탈리시를 방문해 행한 연설에서 “브라질은 2008년까지 국내산 천연가스로 소비량을 모두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천연가스 자급자족을 이루더라도 볼리비아로부터의 수입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빈곤한 볼리비아 국민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도 브라질 내 천연가스 일일생산량을 현재 1580만㎥에서 2008년 말까지 4천만㎥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브라질이 매일 볼리비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천연가스량은 대략 2600만㎥이다.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남동부지역에 새로운 천연가스전을 개발하고 있으며 파이프라인 건설에 6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또 에탄올을 전력 생산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브라스도 발전소에서 천연가스 대신 에탄올을 이용하는 실험을 진행해 긍정적인 결론을 얻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브라질은 현재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8% 가량을 천연가스로부터 얻고 있다.
박현정 기자,외신종합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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