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에콰도르 오펙 가입 지지” 연대선언
지난 3월 자원국유화를 선언한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본격적으로 자원국유화를 시행함과 동시에 비슷한 정책을 취하고 있는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나섰다.
빅토르 알바레스 베네수엘라 광업장관은 24일 성명에서 “우리가 통제권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계약과 채굴권 허가 상황을 검토할 것”이라며 “광업 국유화를 위해 베네수엘라 의회가 관련 법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베네수엘라 광업부 조사를 보면, 760개 광업권의 71.1%는 대형 광산이며 이들 대부분분은 러시아,캐나다,네덜란드 등 국내외 민간 회사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채굴권을 얻은 뒤 사업을 시행하지 않는 이들 대다수 기업의 채굴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와 관련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오리노코강 일대에서 영국의 브리티시피트롤리엄(BP),미국의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셰브론,프랑스의 토탈,노르웨이의 스타토일 등이 참여하고 있는 4대 석유채굴 사업의 지분을 국가가 최대 60%까지 확보하는 방침을 재확인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PDVSA)가 4개 사업에서 갖고 있는 지분은 30~49.9%이다. 이들 사업은 베네수엘라 하루 석유 생산량의 약 23%인 6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차베스 대통령은 24일 에콰도르가 미국석유회사 옥시덴탈의 자산 압류 조처와 관련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가 에콰도르로부터 원유를 수송해와 싼 가격에 정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원 국유화를 선언한 볼리비아에 대해서도 “방법은 다르지만 국가의 이익을 회복하려는 목적은 같다”며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산업을 돕고 콩을 수입하는 대신 디젤유를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도 지난주 볼리비아 천연가스 사업에 1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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