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해 10월 제37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때 한국에서 공대지 사격훈련 여건이 보장되지 않으면 주한 미공군 전력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치는 등 한국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29일 국방부가 작성한 내부자료에서 밝혀졌다.
미국은 당시 회의에서 매향리 사격장 폐쇄 이후 주한 미공군의 훈련량이 급격히 감소해 조종사들의 기량 및 사기 저하가 우려된다며, 한국 쪽에 훈련장 확보를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지난 2월 군산시청에 직도사격장 자동채점장비(WISS) 설치를 신청했으나 군산시청에서 시민들의 반대여론을 의식해 반려할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3월2일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안정훈 국방부 홍보관리관은 이와 관련해 “애로사항을 설명한 것일 뿐, 주한 미공군을 철수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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