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만들어…죄송”
최근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진, 이라크 민간인 학살을 노래하는 미군 해병대원 동영상(<한겨레> 6월15일치 8면 참조)의 실제 주인공이 미군 해병대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노스캐롤리나주 잭슨빌에 사는 해병대원 조슈아 베릴르 상병(23)은 14일 이 지역 일간 <더데일리뉴스>와 인터뷰에서 “그 노래는 재미로 만든 것”이라며 “해병대의 이라크 하디타 민간인 학살 의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베릴르 상병은 “이라크에 근무하던 지난해 9월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다가 영화 <팀아메리카:세계경찰> 대사를 인용해 노래를 만들었다”며 “동료들이 무대로 떠밀어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가 자신이 노래하던 장면을 녹화해 인터넷에 올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베릴르 상병은 “다시는 이 노래를 부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슬람 사회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에서는 해병대원 차림의 남자가 이라크 여성의 가족들을 총으로 학살하는 상황을 묘사하는 노래를 하고, 관객들은 이 노래에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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