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짓” 부시 강력 비난
재산 370억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키로 한 워런 버핏(75)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26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상속세 폐지 시도를 강력히 비난했다.
버핏 회장은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빌 게이츠(51)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부부와 함께 연 공동 기자회견과 기부 약정식에서, 상속세 폐지 시도를 ‘혐오스런 행위’로 규정하면서 상속세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상속세는 매우 공정한 세금이라면서, 기회 균등의 이상을 유지하고 부유층에게 특혜를 주지 않기 위해서도 상속세는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버핏은 이번 기부결정이 “재산형성 과정에서 운이 좋았다는 자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상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느꼈으며 가족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버핏은 재산의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점을 세 자녀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 자녀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것보다 많은 돈을 갖고 있다”면서 유산 상속에 대해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산을 어떻게 사회에 환원하느냐가 문제였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친구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찾아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버핏의 기부금이 보건사업과 교육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에이즈 백신 개발이 최우선 사업이 될 것이라면서 “15년이 걸리든 25년이 걸리든 우리 생애에 에이즈 백신이 개발되길 꿈꾼다”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박찬수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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