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멕시코 대선 검표 역전…재역전…

등록 2006-07-06 22:27

칼데론·오브라도르 선두 엎치락뒤치락
결과 불복해 법정에서 가려질 가능성

멕시코 대통령선거 결과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재검표 결과, 집권 국민행동당(PNA)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의 선두가 다시 확인됐으나 표차가 0.2%포인트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재검표 과정에서 한때 2.5%포인트까지 앞서기도 했던 민주혁명당(PRD)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 쪽은 전면적인 손작업 재검표를 요구하며 결과에 불복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대통령 당선자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시작된 대통령선거 재검표에서 칼데론 후보는 98.62%가 개표된 가운데 35.70% 득표율을 보여, 35.48%인 오브라도르 후보를 불과 0.22%포인트 앞섰다. 4일 선관위가 밝힌 예비개표 결과에서 드러난 표차인 0.63%포인트보다 훨씬 줄어든 수치다.

칼데론 후보는 재검표 초기 약 2.5%포인트 차로 오브라도르 후보에게 뒤졌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격차를 줄이다가 약 20시간 만인 6일 새벽 4시7분 개표율 97.7% 상황을 기점으로 0.01%포인트로 다시 재역전하며 선두로 복귀했다.

이번 대선에서 선거부정을 주장해온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의 안정이 위태로운 상태”라며 “재검표는 상세한 점검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혁명당은 대선 투표가 이뤄진 4100만장 전부를 재검표하지 않으면 재검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혁명당은 오브라도르 후보가 패배할 경우 법적 조처를 취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민주혁명당은 몇몇 지역구에서 오브라도르 후보의 득표율이 민주혁명당 상원의원 후보의 득표율보다 낮게 나타났다며, 선거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 법학과 교수인 존 애커먼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혁명당은 선관위 위원 임명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민주혁명당은 선거재판소를 적극 이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관위는 오는 9일까지 당선자를 확정 발표해야 하며, 연방사법선거재판소는 9월6일까지 선관위 결론의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혼란스러운 대선 결과로 인해 폭력 시위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브라도르 후보 지지자 200여명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멕시코시티 거리를 행진했고, 다른 35명은 선관위 들머리에서 밤새 진을 치고 있는 상태다. 오브라도르 후보 지지자인 엔리크 플로레스는 “우리는 그들이 승리를 가져가게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데론 후보는 5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브라도르 후보는) 편협하고 무책임하다”며 “그는 자신이 이겼다는 것을 믿게 만들길 원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칼데론 후보는 또 “민주혁명당이 주장하고 있는 부정 시비에 대해 하나하나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칼데론 후보는 이날 <에이피>(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국 혼란을 막기 위해 오브라도르 후보를 새 내각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재검표가 시작되면서 정치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멕시코 증시는 4% 폭락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