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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멕시코 좌파 주말 항의집회 ‘긴장’

등록 2006-07-07 18:45수정 2006-07-07 23:51

대선 개표 불복선언…민심 동향 촉각
엎치락뒤치락하던 멕시코 대선의 향방이 우파 국민행동당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의 0.57% 포인트 차이 승리로 결론난 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불복을 선언한 민주혁명당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주말 항의집회를 열기로 하자, 선거 과정에서 예민해진 대중의 분노가 폭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치른 대선의 개표 과정과 결과에 강한 불신을 보여 온 오브라도르 후보는 지지자들한테 8일 멕시코시티의 소칼로광장으로 모이라고 호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대중 흡인력이 뛰어난 그는 수십만명의 지지자들을 모은 적도 있고, 선거 결과에 대한 불신도 고조된 상태라 멕시코시티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6일 오후(현지시각) 선관위의 최종 재검표 결과 발표 뒤 오브라도르 후보의 집 근처로 모인 지지자 수십명은 “사기극을 멈추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지지자는 “우리는 싸우다 죽는 게 두렵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멕시코 선거 사상 가장 피말리는 접전의 결과가 긴장감을 높이는 데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석연치않은 행태가 ‘주범’으로 꼽힌다. 연방선관위는 예비개표 결과 발표 과정에서 판정이 보류된 250만여표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가 나중에야 공개했다. 또 개표 상황을 인터넷사이트에 올리는 과정에서는 집권당 후보가 계속 앞서가는 것으로 나오도록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인터넷에는 투표소 운영과 개표 과정을 문제삼는 수많은 의혹이 퍼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투표소 경비를 책임진 군도 민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 후 사라졌던 네자후야코요틀시 투표소의 투표함 3개가 이틀 뒤 시의 쓰레기처리장에서 발견돼, 경비를 맡은 군이 의심을 사고 있다. 이 지역은 오브라도르 후보가 많은 지지를 받는 곳이다.

오브라도르 후보가 항의집회와 연방사법선거재판소 제소를 공언한 가운데, 칼데론 후보는 연합정권을 제안하며 야당 끌어안기에 나섰다. 그는 연방선관위가 자신의 손을 들어준 직후 지지자들에게 “다른 후보들한테 표를 던진 이들의 바람을 끌어안아야 한다”며 연합정부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6일 오후 최종 재검표 집계에서 칼데론 후보는 35.88%의 득표율로 35.31%를 얻은 오브라도를 23만6천여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방선관위가 밝혔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재검표 과정에서 한때 칼데론 후보를 2.5% 포인트까지 앞서갔지만 개표율이 97.1%에 이르렀을 때 선두가 바뀌었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시엔엔>(CNN)의 ‘래리 킹 라이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칼데론 후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를 잘 모르지만, 앞으로 잘 알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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