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감옥서…미 정보능력 논란
미군이 알자르카위의 후계자이며 ‘이라크 알카에다’의 새 지도자라고 발표한 인물이 이집트 감옥에 수감돼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집트의 저명한 변호사인 맘두 이스마일은 6일 미군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새 지도자로 지목한 야유브 알마스리를 “사흘 전” 카이로 외곽 투라감옥에서 만났으며, 샤리프 하자라고도 불리는 알마스리는 7년 동안 이곳에 수감돼 있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스마일 변호사는 알마스리에게 미군의 주장을 얘기해줬더니 그가 실컷 웃더라고 전했다.
미국은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였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를 제거한 뒤, 알마스리의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그가 알자르카위의 후계자라고 발표하며 500만달러의 현상금도 내걸었다. 미군 대변인은 알마스리가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훈련캠프에서 폭탄제조법 훈련을 받고 이라크에 처음으로 알카에다 조직을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알마스리가 이집트 감옥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미국의 정보수집 능력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빈라덴이 알마스리가 이라크 알카에다의 새 지도자라고 밝히는 녹음테이프가 공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과 알카에다가 ‘역 정보공작’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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