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부정행위 아니다”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보고서 재집계 결과 0.57%포인트 차로 석패한 민주혁명당(PRD)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대선 부정행위 내용이 들어있는 동영상 2개를 공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날 그의 선거본부 앞에서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는 오래된 스타일의 부정행위”라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동영상은 지지자들이 부정행위 증거라며 보내온 동영상들 중에서 선택한 것이라고 민주혁명당은 설명했다.
공개된 동영상 중 하나는 과나후아토주에서 국민행동당(PAN)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투표지 6장을 투표함에 넣는 장면이 들어있다. 과나후아토주는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고향이자 국민행동당의 주요 지지기반이다.
두번째 동영상은 멕시코시티 북서쪽으로 250km 떨어진 쿠에레타로 지역에서 선거 감시자들과 국민행동당 대표들이 해당 투표소에서 등록된 유권자 수보다 투표수가 훨씬 많은 것을 확인한 뒤 재검표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오브라도르 후보는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전체 주,특히 칼데론 후보가 지지를 얻고 있는 북부 지역에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피할 수 없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세사르 나바 국민행동당 대변인은 “첫번째 동영상은 민주혁명당 대표의 동의를 얻어 투표자들이 고장난 투표함에 넣은 표를 제대로 된 투표함에 옮겨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두번째 동영상에 등장하는 투표소에서는 결국 재검표가 진행돼 칼데론 후보가 처음 집계 때보다 표를 잃었다”며 “동영상 공개는 단지 (정국을) 시끄럽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브라도르 후보의 측근인 헤수스 오르테가는 “수만명과 함께하는 시위가 수요일날 시작돼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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