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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문제인물도 좋다,입대만 해다오”

등록 2006-07-12 18:42수정 2006-07-13 01:42

미군 마구잡이 신병모집
이라크 소녀 성폭행 병사
‘반사회 인격장애’ 진단
인종주의 조직원도 수천명
문전성시를 이루는 ‘애국 청년들’ 때문에 미군 당국에 희색이 돌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목표(8600명)보다 많은 8756명의 육군 신병을 모아 13개월 내리 목표치를 채웠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미군은 지난해 10월 시작한 2006 회계연도 목표 8만명도 무난히 채우리라 기대하고 있다. 육군 모병사령부 대변인은 “지금까지 결과가 성공적이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해군과 공군, 해병대도 6월 목표를 채웠다.

앞서 육군의 2005 회계연도 신병 선발은 목표에 6627명 모자라 1979년 이래 가장 심각한 부족사태를 맞았다. 미군 2500여명이 희생된 이라크전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목표 초과라는 반전이 일어난 것은 혜택 확대 때문이라고 미군은 설명했다.

하지만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11일 ‘질 낮추기’가 성공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미군은 지난해 신병 부족이 고질화 기미를 보이자 ‘4등급’ 선발 비중 제한을 연간 총 2%에서 4%로 올렸다. 4등급은 수학과 영어 구사력 등을 재는 적성검사(99점 만점)에서 16~30점의 낮은 점수를 받은 이들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들 비율이 12%에 달했다. 또 고교 중퇴자들한테 문호를 넓히고, 시민권을 미끼로 이민 청소년들을 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이라크 전장에서 시민권을 부여받는 병사들 모습이 텔레비전으로 선전됐다.

더 심각한 것은 인종주의단체 조직원들을 마구 받는다는 지적이다. ‘남부빈곤해결센터’는 기준 완화를 틈타 백인우월주의단체 조직원 수천명이 군복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라크에서는 이들이 즐겨쓰는 낙서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범죄 경력이 있는 신병도 느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라크 민간인 학살과 성폭행사건이 잇따르자, 현재 모병 정책을 나무라는 목소리가 커진다. 지난 3월 이라크 마무디야에서 15살 소녀를 성폭행하고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무리의 하나인 스티븐 그린(21)이 ‘반사회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렉싱턴연구소의 군사분석가 로렌 톰슨은 “그린 같은 사람이 입대하기는 아주 쉽다”며 “문제 인물이 군에서는 환영받는다”고 지적했다. 논란에 대해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군이 요구하는 자격수준은 매우 높다”고 반박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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