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영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면 방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워싱턴타임스> 인터넷판이 20일 전했다. 힐 차관보의 이런 발언은 새로운 것은 아니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에도 자신의 ‘방북 카드’가 살아 있음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힐 차관보는 전날 <워싱턴타임스> 편집진과 한 오찬에서 “북한이 협상을 원하지도 않을까 우려한다”며 “우리는 그렇게 하는 것(방북)이 우리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방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현재로선 평양 방문이 전혀 적절하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을 제외한 5자 회담을 두고선 “나는 솔직히 6자 회담을 선호하지만 5자 회담도 개최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과 충분한 직접 대화를 하지 않아왔다는 비판에 대해선 “우리는 베이징에서 매우 큰 탁자가 우아하게 놓인 별도의 방에서 그들을 만났다”고 반박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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